Business Thinking/조직, 리더십

나는 어떤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지하련 2011. 10. 6. 19:50



리더에 관한 한 내가 아는 두 가지 극단적인 사례가 있다.

한 리더는 아침에 와서 모든 직원들의 책상을 닦고 사무실 청소를 한다. 그는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안다. 그것은 그들이 일을 성실히 하고 있다는 것. 그 다음은 그는 아무 것도 모른다. 직함이나 부서로 그들이 하는 일을 추측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직원을 신뢰하고 사랑하며 그들이 최선을 다해서 일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권한을 위임하였다. 그는 그 일들에 대해 책임을 지지만, 묻지도 간섭하지도 않는다. 마치 브라질의 샘코 같은 회사라고 할까. 그런 회사가 있고 그런 리더가 있다.

또 다른 리더가 있다. 그의 책상 위로 무수히 많은 문서들이 올라왔다가 사라진다. 그의 이메일함은 폭발 직전이다. 그러나 그는 특유의 철두철미함으로 사소한 것 하나하나 놓치는 법이 없다. 그는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이며, 탁월하면서도 빠른 업무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고 조정하며 지시를 내린다. 그래서 그 회사에는 탁월한 업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 새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잊어버린다. 그리고 리더가 명령하는 대로만 따라간다. 그런데 그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이유는 탁월한 일당백의 리더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리더가 사라졌을 때, 그 회사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실은 그 리더가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옆에서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일 것이다.

술자리에서 나는 직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모티베이션의 역량이 필요하다. 즉 회사가 원하는 종류의 일을 직원들 스스로 찾아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여기게 만드는 동기 부여의 능력이다. 그 다음은 적극적인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 권한 다음에 책임이다. 한국의 회사에는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업무가 많다. 한국의 기업이 군대로부터 업무 처리를 배워서 그런 걸까. 1960 ~ 70년대 한국 최고의 조직은 군대였고 군대에서 업무 처리 능력을 배운 이들이 한국의 기업을 성장시킨 탓일까?

책임 다음은 실패에 대한 가치를 깨우치는 것이다. 이는 개인에게도 요구되며, 회사에게도, 한국 사회 전체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큰 오해를 하고 있는데, 자신들의 모습이 이 사회 전반에 투영되고 반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모이면 한국 정치를 욕하지만, 실은 사람들이 뽑은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 한국 정치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는 회사를 포함한 모든 조직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리더십이란 모든 것을 직원들에게 맡기는 어떤 리더와 모든 것을 하나하나 관여하고 조정하고 지시하는 어떤 리더 사이의 스펙트럼일 게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해야 하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