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곽노현 재판 후기'를 읽고

지하련 2011. 12. 15. 10:16



곽노현 교육감의 재판 후기가 온라인에 올라왔다. '알만한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되지'에서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왔었지'로 변했다. 오늘 아침 읽은 어느 기사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19세말 이후의 역사학자들이 대서사에서 미시사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법도 어찌못할 3명 바보들” 곽노현 재판 ‘화제’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263 



 

후기 원문: http://cafe.daum.net/pres.kwak/XjJN/1401
(아래 후기 일부를 인용함.)


이 타이밍에 이보훈 씨의 도 닦는 면모가 여실히 보이는 질문,

“저도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양재원 씨, 이번 선거에 제일 큰 공을 세운 사람이 누구라고 보십니까?”

양재원 답,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말하면 싸웁니다.”

이보훈 문, “아니 싸우려는 거 아니예요. 대답해 보세요. 이번 선거에 제일 고생하고 애쓴 사람이 누구라고 보십니까?”

양재원 답, “저는 있는 것만 이야기하고 가치 판단에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이보훈 왈, “저는 이번 선거에 제일 큰 공을 세운 사람이 양재원 씨라고 봅니다. 양재원 씨가 아니면 후보 단일화가 안되었겠지요? 후보 단일화가 안되었으면 누가 당선 되었겠어요? 분명 이원희 씨가 되었겠지요. 이원희 씨가 되었으면 무상급식도 안했겠지요? 무상급식을 안했으면 오세훈 시장이 사퇴도 안했겠지요? 오세훈이 사퇴 안했으면 박원순 시장도 없었겠지요? 박원순이 없었으면 안철수도 없었겠지요? 안 그래요? 저는 그래서 양재원 씨가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역사가 기록할 거예요. 그리고 그 애쓴 것은 역사가 알아줄 겁니다.”

이런 재판도 다 있나? 역사의 평가까지 거론하는 재판, 증인 이보훈이 증인 양재원에게 묻고 충고하는 재판... 헐... 그러나 양재원 씨의 관심은 역사가 아니고 현실이고 법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