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핵심에 집중하라 Profit from the core

지하련 2012. 2. 11. 09:14
핵심에 집중하라 - 10점
크리스 주크.제임스 앨런 지음, 이근 외 옮김/청림출판


핵심에 집중하라 Profit From The Core
크리스 주크/제임스 앨런 지음, 청림출판




이 책의 주장은 단순하다. “집중으로부터 성장이 나오고, 범위를 좁힘으로써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유지할 것인가” 이는 모든 기업 경영자의 숙명과도 같은 고민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 책에서는 먼저 기업의 핵심 사업 영역을 정의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 핵심 사업 영역을 기반으로 하여 인접 영역으로 진출하여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라고 주문한다. 즉 핵심에 집중할수록 확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괜히 헛다리 집지 말라는 것.

(그런데 핵심 사업 영역에서 100억을 벌었다고 치자. 국내 기업인이라면 먼저 땅부터 사지 않을까. 아무래도 밑지지 않는 건 땅 밖에 없으니 말이다. 사업 한 번 망해본 사람은 공장 기계들이 똥값에 처분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나마 망해도 본전을 건질 수 있는 건 땅 밖에 없으니깐.)

그러니 문제는 핵심 사업 영역이 진짜 핵심 사업 영역인지부터 판단내려야할 것이다. 그 어떤 기업이 들어오더라도 망하지 않을 만한 사업 영역이어야할 것인데, 이 책에선 다음의 5가지 자신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한다.


- 잠재적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단골 고객
- 가장 차별화되고 전략적인 능력
- 가장 결정적인 제품 매출
- 가장 중요한 유통 경로
- 위 항목에 도움이 되는 기타 전략적 자산(특허, 브랜드 네임, 네트워크 내 조절점에서의 위치 등)


내가 보기엔 현재의 기업 환경 속에서는 위의 5가지를 다 가지고 있어야만 핵심 사업 영역이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을 듯하다. 그러므로 먼저 저 5가지를 갖추는 것이 먼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먼저 핵심 사업 영역부터 세우자. 확장은 그 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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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까이 지난 이 책을 다시 꺼낸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는 종종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기업의 핵심 경쟁력마저도 앗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핵심 사업에의 집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화두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제프리 무어의 '토네이도 마케팅'(Inside the Tornado)를 추천하려고 했는데, ... 헉, 절판이다. 벤처마케팅Venture Marketing의 거장 제프리 무어(Geoffrey A. Moore)가 한국에선 이젠 잊혀진 사람이 된 듯한! 아마존에선 아직까지 잘 나가고 있는데 말이다.

내가 제프리 무어의 '토네이도 마케팅'을 꺼낸 이유는 무어는 이 책에서 핵심 사업에서 인접 사업으로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볼링핀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링 경기에서 볼링공에 맞은 볼링핀이 하나에서 여러 개로 확장하며 쓰러지듯, 하나의 사업에서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때 이러한 역학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업으로 확장해야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볼링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한 점을 어떻게 때릴까이지, 한 번에 여러 점을 때리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되듯, 사업에서도 한 점(핵심)에 집중해야 됨을 강조한다.


핵심 사업에서 인접 사업으로의 확장은 핵심 사업 다음의 전략이다. 기업 경영에서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이지만, 아웃소싱이라는 매력적인 수단으로 이를 혼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핵심 사업과 인접 사업으로의 확장을 병행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해서 성공한 기업은 없다. 인접 사업마저도 어느 순간 핵심 사업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올 것이고 핵심적인 영역을 아웃소싱하는 건 그만큼 회사 내 인적 구성의 경쟁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Profit from the Core: A Return to Growth in Turbulent Times
Profit from the Core: A Return to Growth in Turbulent Times




(2003년도에 읽고 올린 리뷰를 고쳐 다시 올린다. 서가에 있던 이 책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새로 업데이트하여 쓴 책이 2010년에 출간되었다. 2001년 출간 당시에도 분명한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