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팀장 멘토링 & 코칭

지하련 2012. 2. 25. 22:53


팀장 멘토링 & 코칭
니콜라스 니그로(지음), 임태조(옮김), 위즈덤하우스, 2006


팀장 멘토링 & 코칭 - 8점
니콜라스 니그로 지음, 임태조 옮김/위즈덤하우스



되도록이면 이야기하게끔 하고 귀담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명령을 내리기 보다는 듣고 그대로 하라고 한다. 심지어 작은 잘못이 들어간 결정에 대해서도 그대로 하라고 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며 하게 되는 여러 업무들 속 작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나가는 편이 '그건 이렇게 해야지' 라든가, '이건 잘못되었어'라고 해 강제적으로 개선시키는 것보다 더 낫다고 믿는다. 심지어 관리자처럼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한다.

하지만 자기 것을 먼저 챙기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고 적절한 명령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종종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은 상처만 입고 수직적 위계 질서에 의지해 문제 해결이 시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조직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기에 <<팀장 멘토링 & 코칭>>이라는 이 책은 읽어둘만 한 것이 된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이것을 깨우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고 관리자나 경영자에겐 조금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런 인내 끝에도 더불어 살아가지 못할 때는 적절하지 못한 인재이거나 조직 전체의 의사 결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람을 관리하는 일에는 인내와 선견지명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감정이입과 개인의 독특하고 다양한 능력을 이해해야 할 책임이 따른다. 성공적인 리더십은 일종의 예술이다.
- 5쪽



이 책은 팀장을 위한 멘토링과 코칭에 대한 지침서다. 이 책의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너무 좋은 이야기만 담겨 있다는 것이 될 것이고,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현실의 팀장 중에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같다는 것, 그리고 이 책대로 한다고 해서 따라올 팀원도 많을 것 같지 않고, 도리어 배려심 많은 팀장이 먼저 상처 입지 않을까. (너무 시니컬한가)

언제 회사를 그만두게 될 지도 모르고, 외부에서, 내부에서 끊임없이 경쟁에 내몰리고 단기 실적 압박을 받는 우리의 관리자들에게, 너무 좋은 말로 이루어진 멘토링과 코칭을 바라는 건 너무 심한 짓은 아닐까.


무엇보다 멘토링과 코칭의 3P, 즉 사람(People)과 업무 성과(Performance)와 긍정적인 결과(Positive Outcome)을 명심하도록 한다.
- 38쪽



하지만 책은 책, 현실은 현실이라고 구분해버리기에는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동료와 함께 보낸다.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해야 하고 실적도 올려야 하고, ... 누군가는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한 편으론 불편하면서도 한 편으론 이렇게 하는 편이 좋구나 하고 중얼거리게 된다.
 

유능한 코치는 다음과 같은 멘토링과 코칭의 세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 첫째,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직원을 관리한다. 둘째,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해결한다. 셋째, 자신에 대한 직원과 회사의 신뢰도를 높여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다.
- 36쪽


결국 책을 다 읽었고, 읽은 지 몇 주 뒤에야 이렇게 리뷰랍시고 올리긴 하지만, 글쎄다. 이 책이 현실의 팀장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 지는 알 턱이 없다. 그저 읽을 뿐이다.


유명한 미식축구 코치 루 홀츠(Lou Hotz)는 자발적인 동기 부여에 대해 흥미로운 견해를 밝혔다. “내 임무는 선수들에게 멋지게 경기하라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동기에 충만해있다. 내 목표는 그들이 동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68쪽


사람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지만, 그걸 알고 있다는 것과 그것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팀장 멘토링 & 코칭>>이라는 이 책은 팀장의 역할에 대해 분명한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있지만, 다소 이상주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팀장 멘토링이나 코칭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조직의 철학이나 문화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