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우리들의 역사 - 데비 한, 마크 퀸, 서울 명동

지하련 2012. 2. 29. 13:10

영화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요즘 어떤 영화가 재미있는지 전해 듣기 마련이다. 그만큼 대중적이고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미술은? 아직까진 찾아서 움직일 수 밖에 없음을...

몇 달 째 전시장 근처도 가지 못했다. 회사일이 바쁘기도 했고 주말이면 집 밖으로 나오는 건 대단한 각오를 해야 될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주말미술여행'이라는 어플을 만들어놓고도 개점 휴업 상태가 되었다. 역시 콘텐츠 관리란 참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회사 일과는 무관할 때 더욱 그러하리라. 

그러나 이제 외출하기 좋은 봄날이 오고, 몇 개의 전시를 챙겨보았다.


데비 한 1985 - 2011, 성곡미술관



데비 한의 작품은 미국과 한국, 서양과 동양, 너와 나를 묻는다. 인용과 조작, 해체로 이루어지는 그녀의 작품은 현대 한국 미술의 최전선이 어떤 질문들로 형성되어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곡미술관에서 3월 18일까지 그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마크 퀸, MC갤러리



마크 퀸이 한국에 다시 왔다. 이번엔 눈동자다. 생경스러우면서도 가끔 만나게 되는 소재이다. 아직 전시를 보지 않은 상태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 마크 퀸Marc Quinn 자체가 워낙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작가인 탓에, 실제 작품을 봐야만 이번 눈동자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잘 나가는 영국 작가의 전시, 추천할 만하다.

2008/11/28 - [예술의 우주/예술가] - 마크 퀸 Marc Quinn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명동 이야기, 서울역사박물관



이런 전시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전시 준비 자체가 매우 긴 시간과 노력,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시 준비가 완료되고 전시가 열리고 전시가 끝났을 때, 우리는 2012년의 시선으로 정리된 하나의 역사를 가질 수 있다. 전시란 그런 하나의 역사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시는 반-자본적이고 반-상업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랜만에 전시 관련 포스팅을 하니, 부끄럽기 그지 없다. 분발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