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지하련 2012. 12. 27. 18:00



대선이 끝나자마자 몇 명의 노동자가 자살했다. 부끄럽다. 슬프다. 노동운동이 치열했던 시기에도 이렇게 많은 노동자가 자살했을까. 


한 때 문학이, 예술이 열성적으로 '현실 참여'를 부르짖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언제였는지 아련하기만 하다. 실은 지금 더 필요한데 ... ... 


아내의 사촌 동생(그는 사진을 전공하고 있다)으로부터 아래의 달력을 받았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달력은 콜트 악기 부평 공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업주의 입장과 노동자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IMF를 지나고 어느 새 우리 사회는 기업주의 입장만 대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본주의화는 심화되었고 우리에겐 반성할 여지조차 사라져 버린 걸까.


이 작은 달력이 가지는 외침은 꽤 커 보인다. 


월별로 두 장의 사진 작품이 실려 있다. 사진은 조용하지만, 호소력이 진하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이 세상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와 좋았다. 아래는 내 핸드폰으로 찍은 달력의 일부이다.  아래 인용된 사진 작품에 대한 별도의 표기는 하지 않았다. 

 





(처남의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