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문학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하련 2013. 10. 1. 00:17
도련님 - 8점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육후연 옮김/인디북(인디아이)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지음), 육후연(옮김), 인디북 


- 이 소설에 대해 간단한 평을 쓰려고 인터넷서점을 검색해보았더니, 나쓰메 소세키 전집이 나오고 있었다. 그 전집을 보고 있으니, 이젠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오에 겐자부로 소설 전집이 떠오른다. 그 때 그, 오에 전집을 다 사둘 걸,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살 생각은 없다. 이미 소세키의 소설 다수를 구입한 터라, 소세키를 읽을 때마다 사서 읽는 편이 좋을 게다. 


이 책은 소세키의 소설들 중 가장 대중적인 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꽤 유쾌하고 작은 소극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소세키의 다른 소설들에서 보여주었던 바, 지식인의 고뇌, 현대적 삶의 쓸쓸함, 정적인 서술과 표현 속에 담긴 감정의 섬세한 포착 등은 보여지지 않는다. 이 점에서 이 소설은 전혀 소세키스럽지 않다.  

집중해 읽으면 두 세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합리적이며 억지스러운 선생들의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있으나, 나는 도리어 '도쿄와 지방 사이의 차별'을 드러낸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이러한 지역 차별에 대해서는 패트릭 스미스의 '일본의 재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독서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 한정된 시간 안에 나쓰메 소세키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진 않겠다. 




* 나쓰메 소세키의 다른 소설들에 대한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