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이론

책, 그 살아 있는 역사, 마틴 라이언스(지음)

지하련 2014. 2. 16. 18:37


책, 그 살아 있는 역사 

마틴 라이언스(지음), 서지원(옮김), 21세기북스 





책이 없었더라면 서구 역사의 위대한 전환기적 사건이 과연 가능했을까? 르네상스, 종교개혁, 과학혁명 그리고 계몽주의 모두 활자의 힘을 빌려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영속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다. 지난 2500여 년동안 인류는 필사본 혹은 인쇄본 형태의 책을 이용해 자료를 기록하고, 국가를 통치하고, 신을 숭배하고, 후대를 교육했다. (7쪽)



책의 시작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책을 둘러싼 이야기를 시대순으로 배열한 이 책은 풍부한 도판과 저자의 흥미진진한 설명으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나오자 마자, 금서와 검열의 역사도 같이 시작되었다는 것. 그리고 저자들보다 인쇄업자들이 더 많이 구속되었다는 것. 이와 함께 금서들이 더 잘 팔려, 금지된 지역이나 나라가 아니라 외국에서 인쇄되어 밀반입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또한 책이 많이 인쇄된 저자들이 돈 벌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었다.  


내용은 대체로 평이하고 쉽게 읽힌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긴 하지만, 감동적이진 않다. 따라서 너무 큰 기대를 하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이는 책의 내용 보다는 구성 방식이나 저자의 서술 스타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책 그 살아있는 역사

마틴 라이언스저 | 서지원역 | 21세기북스 | 2011.08.25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