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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2회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드림 소사이어티 전 - X brid 

2014. 10. 11 - 11. 16 

서울미술관 




전시를 관람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어제 본 것처럼 아직도 전시 관람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 전시에 나온 작품들 하나하나는 눈 여겨 보고 기억해 둘 만큼 전시 수준이 높았다. 신경 쓴 흔적이 눈에 보인다고 할까. 


실은 전시를 자주 다니고 한때 미술계에서 일했던 이로서 조금 부끄러웠다. 내가 모르는 작가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대부분의 작가들이 몇 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여는 탓에, 신경 쓰지 않으면 좋은 전시도 놓치고 오래 활동해왔으나 모르는 작가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 내가 게을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제 미술 애호가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지금은 더욱더. 


이번 전시는 현대자동차가 직접 후원하는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The Brilliant Art Project'의 하나로 기획된 '드림 소사이어티 Dream Society' 전으로, 이번이 2회째다. 1회 때에서 옛 서울역, 지금은 문화역서울 284로 불리는 전시관에서 열렸고 그 때도 대단한 관심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하지만 가진 못했다). 


그 때도 대안공간 루프의 디렉터 서진석이 기획하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드림 소사이어티라는 단어는 롤프 옌센이라는 미래학자의 저서에서 가지고 온 단어로, 정보사회에 뒤이어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가 올 것이고 이를 '드림 소사이어티'로 명명한다. 이번 전시를 후원한 현대자동차,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그리고 이 전시를 보러온 관람객 모두 이런 '드림 소사이어티'를 꿈꾸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회로 가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테고, 이 여정을 위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X brid다.   



X brid는 혼성물, 이질적인 것의 결합 등을 뜻하는 하이브리드(Hybrid)와 미지의 수 'X'를 충첩시킨 보다 창조적이고 진보된 신조어이다. 'X'는 수학에서 아직 결정되지 않은 기호, 미지수를 뜻하며 '1+1'이 규정, 결정되지 않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새로운 '1'의 생성임을 환기시킨다. 이러한 의미에서 'X'는 서로 이질적이거나 상충하는 것의 융합으로 종래 질서와 인식 범위에 갇히지 않는 미지의 다양하고 확장된 세계를 말한다. 


모든 이질적인 요소들이 융합된 'X'는 기존의 관습이나 가치관, 생활방식에서 벗어나고 껍질뿐인 외관, 외양에 찬사를 보내는 삶의 태도나 인식 등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완벽한 거듭나기'를 제안한다. 

- 서진석(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X brid에 대해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진석의 글 일부를 옮긴다. 하지만 쉽진 않다. 전시 기획의 어려움을 여실히 느끼게 만든다. 수준 높은 작품들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로, 한 쪽으로 편향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 내가 적고 있긴 하지만, 이건 참, 어렵다. 


이에 서진적은 본 전시의 목적 아래 3가지로 요약한다. 


드림 소사이어티 전의 목적

첫째, 21세기 예술의 새로운 환경적 공공성 제시 

둘째,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한 무경계 융합 예술 제시

셋째, 21세기 예술계와 산업계 간의 수평적 교류 

- 서진석(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전시를 관람하고 난 다음 위 목적에 어느 정도 부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이러한 메시지가 관람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하긴 관람객들 대부분은 개별 작품들이 주는 놀라움과 신선함에 먼저 매료되었을 테니, 본 전시의 목적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더라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최우람(CHOE U-Ram)

URC-1 

motor headlights, steel, COB LED, aluminium radiator, DMX controller, PC

312*332*296 cm

2014 



최우람의 작품은 먼저 기계 장치의 조형성, 그리고 그 기계 장치가 보여주는 율동, 운동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이번 작품은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가지는 조형성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백정기(BEAK Jungki) 

Egg Incubator: Candle and Plant 

egg, candle, plant, thermoelement, incandescent lamp, glass, wood, steel,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2014 



이번 전시에서 날 매혹시켰던 작가다. 그는 '달걀 부화기'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화분에서, 양초에서 전기를 얻어 달걀 부화기를 만들고 실제 달걀을 부화시킨다. 과거의 미술 작품이 정지된 조형성, 또는 반복되는 조형적 움직임에 집중하였다면, 이 작품은 조형적인 영역을 벗어나 환경 속에서 무언가를 얻고 이를 과정화시키며 어떤 실질적인 가치를 환기킨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많은 것들을 새로 공부하고 배웠을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최우람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하지만 '달걀 부화'라는 컨셉은 재미있고 신선하기는 하나, 묵직한 느낌은 없다. 소년이 좋아할 만한 컨셉이지, 현대 예술이 싸워야 하는 어떤 것들에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너무 진지하고 심각해서 그런 걸까. 



김기라(KIM Kira)

A Weight of Ideology_Darkness at Noon-Behind of Rainbow 

designed carpet, handmade wool carpet 

300cm diameter circle 

2014 



이 점에서 김기라의 작품은 너무 심각하고 끔찍하기까지 하다. 위 둥근 카펫은 한국의 세대별 자살율을 표현한 것이다. 신발을 벗고 이 카펫 위에 잠시 서 있어 보았는데, 아, 기분이 매우 나빴다.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 

Para-Site

site-specific installation

video-projection on exhibition plinths 

2014 



파블로 발부에나의 작품은 무척 흥미로웠다. 우리에게 공간의 해체와 재구성이 어떤 것임을 알려주며 빛과 공간의 하모니를 표현하고 있다. 아래 동영상이 실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Youtube에서는 그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동영상 몇 편을 찾아 볼 수 있다.  









요시타즈 야마가타(Yoshikazu Yamagata) 

The Seven Gods - Cloths from Chaos 

writtenafterwards 

2013



요시타즈 야마가타는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패션 아티스트로 '융합'이 관점에서 이 전시에 초대된 듯 보인다. 작품은 다소 생경스럽고 일본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선호가 분명한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이 작품을 패션쇼 형태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전시 오픈 때 요시타즈 야마가타의 패션쇼가 진행되었다. 



강영호 (KANG Youngho)

The Judgement which Prohibits Pride 

pigment ink on fine art paper

225 * 15 cm

2014 



강영호는 사진 촬영을 일종의 퍼포먼스 속에서 진행하였다. 이 퍼포먼스 동영상이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놀라웠다. 사진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빨려들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예승(LEE Yeseung)

A Wild Rumor 

interactive media installation

micro-controller, motion sensors, scientific experiment tools, plastic containers, daily objects, table, lights, chair

dimensions variable 

2013 



이예승의 작품은 보이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의 차이를 탐구한다. 이 과정은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몇몇 작가의 작품은 사진을 찍지 못한 탓에 옮기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서 별도로 소개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전시는 이미 끝났고 전시 기획과 준비에 현대자동차가 큰 후원을 했다. 그들의 예술 후원은 좀 남다른 면이 있다. 이 흥미로운 후원과 지원 프로그램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번 전시의 경우에도 전시가 기획되고 작가 섭외가 끝난 후, 전시에 필요한 대부분의 비용을 현대자동차가 지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전시 중에 자동차의 느낌은 없었다. 이러한 간접적 환기는 고도의 전략은 장기간의 접근이 필요하다. 그들의 예술 마케팅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성공 케이스가 되어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예술가들의 직, 간접적 지원/후원 활동을 하였으면 좋겠다. 






제 1회 드림 소사이어티 전 

http://brand.hyundai.com/ko/art/project/the-brilliant-art-series.do 

참고) 

http://www.theartro.kr/arttalk/arttalk.asp 

드림 소사이어티,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다시 묻다 - 안소연(미술평론가)



제 2회 드림 소사이어티 전 : Xbrid, 그 복합적인 결합을 통한 새로운 창조에 대하여

http://brand.hyundai.com/ko/art/project/season2-2014-dream-society-brid.do



전시 제목을 인용한 롤프 옌센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 DREAM SOCIETY[재판]

롤프 옌센저 | 서정환역 | 리드리드 | 2005.07.28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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