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캐럴 로스

지하련 2016. 4. 1. 23:56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캐럴 로스(지음), 유정식(옮김), RHK코리아 




사업의 성공과 실패는 사업을 시작할 때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지 모른다. 우리는 정말 터무니없는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여기지만, 캐럴 로스는 숨겨진 그 무엇이 있다고 말한다. 숨겨진 조력자가 있거나, 당신이 터무니 없다고 여기는 그/그녀가 그 분야에선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이라는 것. "그러니 사업을 성공시키는데 필요한 블록 조각을 얻으려면 먼저 '충분히 경험하라'"고 조언한다. "빅리그에 들어가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눈을 뜬 다음 여태 경험해본 적 없는 업종이나 사업에 발을 들어놓고 거기에서 즉각 스타가 되기를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미안하지만, 당신은 실패할 뿐이다." 



우리는 성공만 꿈꾼다. 실패는 아예 계획에 두지 않는다. 어쩌면 우린 성공 신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건 아닐까. 나도 술자리에선, 예전 TV에서 했던 '성공시대'와 같은 프로그램을 싫어하고, '성공하는 1인 뒤에는 실패한 99인이 있다'고 열변을 토하지만, 나도 성공만 꿈꾸고 싶긴 마찬가지다. 


저자는 '성공스토리에 현혹되지 마라"라고 말하지만, 그것에 현혹되지 않으면 도대체 우리는 사업을 꿈꾸지 말라는 걸까. 


마흔이 넘어 다니던 회사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나오게 되면, 결국 두드리게 되는 건 사업이다. 나는 마흔을 넘겨서도 회사를 여러 군데 옮겼지만, 나도 그렇고 채용하는 회사도 그렇고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사업을 해야 하나 고민하기 마련이고, ... 하지만 "사업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애초에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캐럴 로스는 당신이 왜 사업을 하면 안 되는가를 조목조목 나열하며,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이득인가를 말한다. 그러게 말이다. 


인퓨처컨설팅 유정식 대표의 역자 후기도 참 의외였다. 안정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듯하여, 큰 어려움이 없는 듯 처럼 보였으나, 그도 시작은 쉽지 않았음을 역자 후기에서 담담히 이야기했다. 


그런데 사업이라는 게 참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임에도, 우리들 대부분은 다들 사업으로 쫓겨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이런저런 이유로 회사를 나오게 되고 부담스러운 경력과 나이로 재취업 대신 사업을 하게 되는... 실은 젋은 시절의 사업도 마찬가지다. 나 또한 지난 시절 이런 저런 일들을 도모했지만, 쉽지 않았다. 사업을 시작하고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가족의 생계와 직원들의 월급인데, 사업 성공 전략과 관련된 책이나 강연/세미나에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는다. 


이 책에서는 다소 점잖게 말하고 있지만, 사업가의 삶은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더구나 사업을 성공시키기란 더욱 어렵다. 그리고 성공하는 듯처럼 보여도 한 순간에 망한다고. 그러니 저자는 사업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거나 사업을 하기 전에 충분히 경험하라고. 


지금 사업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