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하이테크 산업 경영, 마르코 아이언시티

지하련 2004. 12. 19. 13:11

하이테크 산업 경영 - 10점
마르코 아이언시티 외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하이테크 산업 경영 Managing High-Tech Industries
마르코 아이언시티 외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 21세기 북스, 2000년 초판.




1.
뭔가 풀리지 않을 땐, 책을 읽으라. 동시에 실력자에게 조언을 구하라. 조언을 구할 땐 늘 해답이 될 수 있는 무언가(일종의 가설)를 품고 가는 것이 좋다. 늘 결정은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2.
올해는 내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선 전략을 세우고 임했다. 이 점에 있어서 같이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미안한 감을 가지고 있다. 사업을 할 때 전략 없이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회사에서 주력으로 하고 있는 영역에 대한 나의 대처는 그리 신통치 못했다. 한 마디로 '성과 제로'라는 것.

그래서 요즘 내년도 사업 전략을 구상 중이다. 그러나 막막하다. 워낙 거친 영역이고 신사적인 비즈니스 률에 의해 움직이는 곳도 아니며, 이미 선점한 기업들이 있는 시장이다. 틈새가 있다고는 하지만, 적은 매출에 순익이 거의 없는 형태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이것마저도 힘들 수 있다.

3.
오전 내내 이 책을 읽었다. 책의 목차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연구와 생산의 기술 통합
   : 연구와 생산의 과정을 통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이를 위해선 기술 통합(Technology Integration)이 필요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 가상조직의 허와 실
  : 최근 논의가 되고 있는 Business Collaboration에 대한 초창기 논의물이다. 이에 대한 최근의 연구서로는 PWC에서 나온 "Meta-Capitalism"이 좋다.

- 첨단기술 연구개발의 새로운 논리
  :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한 의료 산업에서 연구 개발 못지 않게 생산 공정의 혁신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시스템 중심적 연구 개발
  : '연구와 생산의 기술 통합' 부분과 유사한 내용이지만, 좀 더 실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 개발 과정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 기술전쟁의 승리를 위한 아키텍처 전략
  : 나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준 부분이다. 애플과 IBM의 싸움에서 IBM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픈 아키텍처를 지지했다는 점이며 동시에 IBM이 곤경에 빠지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이테크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아키텍처 전략이다.

- 수확체증의 법칙과 새로운 기업 경영
  : 별 새로울 것이 없는 부분이다. 너무 많이 언급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연관시키지만, 이는 일부이다. 대체로 대부분의 하이테크 비즈니스가 이러한 수확체증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나 이 수확체증의 법칙을 경험하는 기업은 소수이며 이 소수의 기업군에 들기 위해 각 기업이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생각한다면 썩 매력적인 법칙 같지도 않다.

- 해외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 전략
   : 연구소를 해외에 세우기 위한 전략에 대한 부분이다. 흠. 언제 이런 날이 올까 싶어 대강 읽었다.

- 차세대 제품 개발
  : 차세대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전략이며 먼저 '제품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최초의 기반 제품을 생산할 때부터 제품 지도에 따라 하나의 제품군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순서로 개발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세워져 있는 상황에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4.
개인적으로 내가 관려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특정의 비즈니스 형태로 표준화되고 범용화된 아키텍처가 되고 이것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면 바람직한 사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제품이 아닌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 바램은 실현가능성이 낮다.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든 생각이었다.

머리 속이 깔끔해야 되는데, 그렇질 못해서 걱정이다. Service Collaboration에 대해서 고민을 할 생각이다. Service Management에 대해서도. 이것이 내년도 사업 전략에 키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Marketing Strategy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