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좋은 제품이란 무엇인가, 제임스 L. 아담스

지하련 2017. 12. 26. 12:38



좋은 제품이란 무엇인가 Good Products, Bad Products; Essential Elements to Achieving Superior Quality 

제임스 L. 아담스James L. Adams(지음), 김고명(옮김), 파이카, 2013년 



그러나 품질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 14쪽 



제품에 대한 책이지만,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언제나 제품/서비스의 '품질'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심지어 어느 곳에서는 최고의 제품/서비스라고 자부하지만, 어느 곳에서는 최악의 제품/서비스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전적으로 좋은 제품이 가져야하는 요소 - 품질에 대해서만 기술하는 책이다. 그러나 단순하지 않다. 도리어 제품의 전부이며 모든 것이다. 저자는 좋은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까다롭고 어려운 일인가를 설명하다. 그리고 그것의 7가지 측면을 하나하나 기술해 나간다.


1. 성능, 비용, 가격

2. 인간 적합성

3. 기예

4. 감정과 욕구

5. 심미성, 우아함, 세련미

6. 상징과 문화별 가치관 

7. 국제적 제약


책의 목차도 위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아마 어느 독자들에겐 진부하게 들릴 수 있고 어느 독자들은 환호성을 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에라도고 이 책을 읽어볼 만한데, 일종의 개론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지 못하거나 간과했던 내용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현대 농경 장비에는 이 외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결점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인간과 농경이 분리된다는 점이다. 이는 양날의 검이다. 농장일이 너무 많으면 심신이 견지딜 못하지만, 그렇다고 작물을 기르는 재미가 없으면 그건 또 농부의 삶이 아니다. 

- 81쪽 


즉 일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자동화된 농기구보다는 약간 불편함을 가진, 그래서 내가 지금 농사를 짓고 있구나를 느끼는 장비가 더 낫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인간적합성'이나 '감정과 욕구', '심미성, 우아함, 세련미'와 연결된다. 그래서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석학 도널드 노먼(Donald Norman)이 자주 인용된다. 



누누이 말했다시피 품질은 다차원적이고 복잡한 문제다. 품질은 손쉽게 계량화할 방법이 없고, 아무리 말로 토론하고 속뜻을 전하려고 해봤자 한계가 있다. 제품의 전체 품질을 평가하려면 논리적 사고와 정서적 반응을 함께 동원해야 한다. 

- 262쪽 


결론적으로 제시되는 바는 기술자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하나의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어야 된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협업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경험해본 이라면 다들 알고 있다. 


디자인팀이 제품 품질을 향상하려면 반드시 다음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1. 창의성 - 좋은 아이디를 내고 실행하는 능력(아이디어를 이해시키는 것도 포함)

2. 폭넓은 사고 - 각 분야에 대한 지식 및 그런 지식을 보유한 사람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는 능력

3. 현실적인 비용 - 제품을 창조하는데 들어갈 비용을 끊임없이 파악하기 

4. 협동능력 - 제조, 마케팅, 총부 등 관련 부문과 긴밀하게 교류하는 능력

5. 고객에 관한 지식 - 고객이나 최종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는 능력과 그러고자 하는 욕구

6. 전체 품질에 대한 이해 - 품질의 구성 요소, 고품질과 저품질의 차이를 파악하는 고도의 감각

7. 양뇌적 사고 - 지식, 과학, 분석에 기초한 결과물과 감정, 직관, 판단에 기초한 결과물을 모두 다룰 수 있는 능력

- 54쪽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기술자, 기획자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협업/협력의 시대인 셈이다. 좋은 제품- 품질에 관해 궁금한 모든 이들에 추천한다. 









좋은 제품이란 무엇인가 - 8점
제임스 L. 애덤스 지음, 김고명 옮김/파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