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기적을 만든 카를로스 곤의 파워리더십, 이타가키 예켄

지하련 2018. 11. 22. 00:36



기적을 만든 카를로스 곤의 파워리더십

이타가키 예켄(지음), 강선중(옮김), 더난출판, 2002년 



그는 냉철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지독한 재건 방법을 통해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코스트 커터Cost Cutter'와 '코스트 킬러Cost Killer'라는 별명까지 얻는다. - 38쪽 


오랜만에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경영 서적이라 여겨, 도서관에서 빌려왔지만, 지금 경영 트렌드와는 상당히 달랐다. 강력한 리더십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 리스트럭처링, 핵심 인력 관리나 능력주의 등은 이젠 너무 익숙한 주제이며, 종종 그것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많다고 여겨지는 요즘, 이 책은 20여 년 전의 비즈니스 혁신을 되돌아보는 책에 지나지 않았다. 


워라벨이나 협업, 창의성 고취, 혁신, 플랫폼 등이 더 큰 관심사로 여겨지는 요즘,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도리어 철지난 것이거나 너무 잘 아는 내용이었다.   


잭 웰치의 경영 방식으로 높은 성장을 구가하던 GE는, 그 성장으로 인해 현재 발목이 잡힌 상태다. 여러 차례의 금융위기로 GE의 금융 부문은 그 위상을 잃어버렸고 다른 부문에서도 상당히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쩌면 이젠 모든 기업들이 경영 이론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프렉티스를 계속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경영 전략이나 방식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의 경영 방식이나 위기 관리 등에 대해서 알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책일 수 있으나, 지금에서는 다소 식상한 책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카를로스 곤의 리더십이 보여주는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현재 전개되고 있는 카를로스 곤 르노 부회장의 구속 소식은 카를로스 곤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책은 성공적이었던 카를로스 곤의 경영 방식을 하나하나 항목으로 분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쉽게 읽히고 잘 정리되어 있다. 다만 지금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기적을 만든 카를로스 곤의 파워리더십 - 6점
아타가키 에켄 지음, 강선중 옮김/더난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