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사

마네, 우키요에, 자포니즘

지하련 2009. 9. 22. 18:08

* 몇 년 전에 적었던 글을 업데이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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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fifre (The Fifer)
1866; Oil on canvas, 160 x 98 cm (63 x 38 5/8 in); Musee d'Orsay, Paris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가지는 미술사적 의의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그것은 회화 공간의 평면화이다. 19세기 후반 인상주의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될 평면화가 마네에게 있어서도 두드러진 특징이었다는 것이다. 즉 환영주의나 눈속임(Trompe l'oeil)로 이름붙여진 어떤 전통이 후퇴하고 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평면적인 양식이 두드러지는 최초의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평면적 구성이 서양의 사상사나 예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지만, 매우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일본 판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물과 인물을 둘러싼 배경 사이에는 검은 선으로 구획되어져 있다. 특히 신발은 매우 독특하다. 이는 실제 모습을 재현했다기 보다는 회화적 특징을 위해 새롭게 그려진 것으로, 이제 현실의 재현을 희생하고 회화적 효과에만 치중하는 방향 전환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래 두 우키요에 작품을 붙인다.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과 한 번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근세 유럽에 문화적으로 끼친 중국과 일본의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특히 북동아시아의 변방 나라로 인식되던 일본은 19세기 후반 이후 유럽 세계에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그 영향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 한국이 고작 IT나 전자제품 등으로 자신을 드러낼 때, 일본은 만화, 소설, 패션 등 문화적인 것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은 이미 19세기부터 이어져온 어떤 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정도다.


http://www.lib.cyut.edu.tw/act/lact/93_library_week/contents3_4.asp 


Yoshitoshi《Heron Maiden》,1889,浮世繪
http://vr.theatre.ntu.edu.tw/fineart/chap10/chap10-01.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