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가

아킴볼도 Giuseppe Arcimboldo

지하련 2004. 1. 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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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useppe Arcimboldo
Fire.
1566. Oil on wood.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Austria


쥬세페 아킴볼도의 작품이다. 매우 특이한 그림들로 유명한 이 매너리즘 화가는 초현실주의적 원조격으로 추앙받기도 하지만, 천재적이거나 위대한 통찰력을 가진 예술가는 아니다.(* 르네 마그리트가 그렇듯이)

불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초상화는 그려진 모든 것들이 불타고 있거나 불에 잘 타는 것들로만, 즉 우리가 불을 붙일 때 사용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다른 초상화에서는 과일과 꽃들로만 그리기도 한다.

16세기 매너리즘의 주요 경향들 중의 하나가 '알레고리화의 유행'이다. 위 초상화의 도상학적 의미는 연구서적을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추측컨대 불의 알레고리, 혹은 불이 관련된 어떤 알레고리를 응용한 작품이다. 중세, 특히 고딕 무렵에 활성화되기 시작한 알레고리의 경향은 매너리즘에 와서 그 절정기를 맞이하며 바로크까지 이어진다. 낭만주의 시대에서 알레고리화가 그려지기도 하지만, 일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