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사

그리스 후기 고전주의

지하련 2004. 1. 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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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e of Eirene (personification of peace), ca. 14–68 A.D.; Julio-Claudian
Roman copy of a Greek bronze statue by Kephisodotos, ca. 375/374–360/359 B.C.
Marble; H. without plinth 69 3/4 in. (177.17 cm)
Rogers Fund, 1906 (06.311)


그리스 후기 고전주의 시대(4세기 중후반무렵)의 조각상이다. 하지만 실제 그 때 제작된 것은 아니고 로마 시대 때 복제된 것이라고 한다. 남아있는 그리스 시대 조각들의 대부분은 로마 시대 때에 복제된 것이다. 빙켈만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로마 시대에 초상 조각 이 외에 이렇다할 뛰어난 걸작이 나오지 않은 이유도 그리스 고전 시대에 만들어진 작품들을 복제만 해도 충분한 명성과 보상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양식이 굳이 만들 만한 혁명적인 사상이나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았다. 일어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중세의 시작이었다.  

여하튼 우리는 옷 주름 처리에서 얼마나 세련되어져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좀더 가벼워보이고 동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경박스러움까지 풍기게 된다면 그 양식은 헬레니즘 양식이 된다. 고전적 양식은 그 양식 속에서 고결함을 잃어버리는 법이 없다. 하지만 낭만적 양식에서는 그 고결함을 잃어버린다. 진솔하다는 단어는 고전적 양식에 어울리기 보다는 낭만적 양식에 더 어울리는 듯하다. 그리고 이 진솔함이 도를 지나쳐버리면 추해지고 참혹해지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