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장 미셸 바스키아 전

지하련 2006. 12. 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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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Michel Basquiat(1960~1988), Oct.12-Nov.12, 2006, Kukje Gallery






“장, 마약 좀 그만 해.”

그는 마약을 너무 많이 섭취했고 그의 육체는 액체 상태의 마약과 함께 뉴욕 거리를 유영했고 가루 상태의 마약들은 그의 영혼을 밝게 빛나는 저 세상으로 인도했다. 그의 영혼에 축복이 있기를.

청춘의 힘

청춘의 힘은 그 자신이 무슨 이유로 인해서인지도 모른 채, 고통스러워하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고 끝내 헤어나지 못할 수렁의 구렁텅이로 빨려 들어가 망가지고 있음을 끝까지 숨겨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더 나아가 몇몇 예술가들은 그러한 상태를 예술성으로,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로, 양식의 혁명으로 드러내기도 하며, 고통과는 무관한 지식들로 무장한 평론가들과 키치에 사로잡힌 대중들의 지지를 받으며 일약 스타로 등극하기도 한다. 하긴, 장, 넌 너무 마약을 많이 했어.

낙서 속에 담긴 양성애, 또는 연애의 혼란

아무렇게나 그리지만, 그 속에 담긴 청춘의 힘은 원시적이며 제의적이다. 거친 대기와 건조한 시선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과거를 하나 둘 버려내며, 과거 이전의 과거, 아주 먼 곳으로 향하는 열망의 표상이다. 그것은 비워내는 힘. 하지만 모든 것을 비워내었을 때의 고독은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못한 채, 기름처럼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 원시성에의 추구는 성적인 차원에서의 빈곤을 수반하는 것은 아닐까. 생의 본질적 두려움 앞에서 벌벌 떨며, 영혼의 빈곤을 채우기 위한 사랑의 행각은 이 남자에서 저 남자로, 저 여자에게 이 여자로 그렇게 휩쓸려 다닌다.

내 사랑, 앤디

하지만 앤디는 사랑스럽기는 해. 그렇지 않니,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