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흰 밤

지하련 2007. 4. 24. 10:12

어제 날이 너무 좋아, 지나가는 말로, 미치기 좋은 날씨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밤에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잠시 백석의 시를 떠올렸다.
그랬다. 그랬다.



흰밤


            백 석


옛성城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 1935년 11월 '朝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