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

거미

지하련 2007. 6. 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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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에서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와 만났다. 매우 탁월했다(이 표현이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얇은 봄바람이 거미 다리 사이를 지나치며 소곤거렸다. 자연과 공상 사이에서 자리잡은 채, 거친 황무지 같은 도시를 걸어다닐 듯한 느낌으로 위태로웠다. 장석남은 거미에서, 거미줄에서 그리움을 노래했는데, 부르주아는 생각이 많이 다른 듯했다. 그녀의 거미는 날아오르거나 걸어다니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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