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Come back from Contemporary Istanbul Art Fair

지하련 2007. 12. 6. 15:04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빨리 서울의 일상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다행스럽게도 오래된 음악이 있고 따뜻한 커피가 있어, 글은 막힘이 없고 마음은 낮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전에 만들어놓은 여권에 이국의 입국, 출국 도장이 찍힌 것도,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적도, 잠에 들기 호텔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낯설어 보인 적도,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모든 것들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나는 이것들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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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암스텔담 스피치 공항까지 가는 동안 폴 오스터는 내 친구가 되어주었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칠레산 와인은 산뜻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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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mporary Istanbul Art Fair 내내 이스탄불 구시가지에 위치한 Yasmak Sultan 호텔에서 지냈다. 작고 조용한 호텔이었다. 호텔 테라스(옥상)에 있었던 식당에서의 아침 식사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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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상황이라는 터키. 하지만 최근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Post-BRICs 국가들 중 한 곳이 터키다. 그러나 극심한 빈부차, 살인적인 물가, 높은 세금(부가세가 19%에 달한다) 등으로 인해, 특히 (교육)공무원들의 생활은 거의 엉망이라고 한다. 일선 학교 선생님들은 방과 후에 부업을 할 정도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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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러 군데의 Art Fair에서 초대를 받았다. 그 중에서 Contemporary Istanbul을 선택한 것은 이스탄불이라는 지역의 특성과 전세계 화랑들이 모인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Art Fair는 기대한 수준 이상이었다. 이스탄불 갤러리들이 전시한 작가와 작품 수준은 상당한 수준이었으며, 50% 이상이 해외에서 참가한 화랑들이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Art Fair들과는 달랐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터키 이스탄불이라는 지역적 성격이 많이 드러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작품들 대부분이 지역적인 특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국제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와 주제를 담아내고 있었다.

* Contemporary Istanbul 2007에 대해서는 다시 정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