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대통령 인수위'와 '정책의 일관성'

지하련 2008. 1. 9. 13:00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교육 정책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나, 경제 정책, 국방 정책 등 대통령 인수위에서 하는 일들을 보면, 이전 정부에서 했던 일들은 다 잘못된 것들 투성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우습다. 그들은 지금 민심을 대단히 오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저의 투표율에, 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는다. 국정원이 그동안 헛짓 했다는 인수위에 들어가 있는 모 국회의원이 말이나 오늘 기사화된 국군 작전권 환수를 새로 논의해야 된다는 주장이나, 도대체 그런 말을 하고 싶을까. 인수위에 있는 사람들, 좀 신중해졌으면 좋겠다. 그 동안 세상이 바뀌었으면 얼마나 바뀌었다고 그러는 걸까.

내가 보기엔 정권이 바뀌어서 세상이 바뀌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었던 것일 뿐인데 말이다. 과연 그들은 정말로 세상을 돌리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무조건 반대로 나가야 된다고 믿는 것일까? 내가 보기엔 문민정부 때나 참여정부 때나, 좌파 정부이긴 커녕, 모양새만 약간 다른 우파 정부일 뿐인데 말이다.

최근 동아일보 기사들 몇 개는 현 정권 때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그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신문사가 왜 그렇게 망가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새로 출범할 정부가 실책을 할 때, 이 신문에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유심히 살펴볼 생각이다. 그리고 끝날 무렵에는 어떤 논조의 기사를 써낼지도. 며칠 전 읽은 글이 새삼스럽게 기억에 남는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 버핏의 명언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언론이 똑똑해질수록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저자인 메리 버핏의 설명은 이렇다. “보통 우리는 언론 매체를 통해 투자 관련 정보를 습득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사태에 대한 정확하고 적절한 분석은 전적으로 언론인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 언론인이 똑똑해야 사회도 똑똑해진다. 사회가 똑똑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마 무언가를 감추려고 하는 거짓말쟁이와 도둑, 정치인뿐일 것이다.”(<워렌 버핏 투자 노트>, 국일증권경제연구소) 우리 언론은 과연 똑똑한가? 97년 외환위기 직전에 언론은 똑똑했는가,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 언론은 똑똑해졌는가. 의문이다.
- '민심천심론'을 접하며, 김태희(다산연구소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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