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사

이집트

지하련 2004. 5. 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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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어디에 있는 벽화인지는 모르겠다. 우연찮게 이집트 미술 하고 검색해보았더니, 이 그림이 보였다. 혹시 서양미술사 시간에 이집트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떨어져서 저런 그림을 그렸다고 배운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그들은 정면성의 원리로 밖에 그리지 못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배웠다면 그건 잘못 배운 것이다.
(* 정면성의 원리란 사람을 그릴 때 정면에서 보이는 대로만 그리는 데에서 따온 단어이다. 위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위 그림에서 위를 보면 새 그림이 나올 것이다. 이 도판에선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이집트 벽화에서는 사람을 그릴 땐 정면성를 지키지만, 새나 동물을 그릴 땐 지키지 않는다. 또한 사람의 지위에 따라서도 정면성이 확고하게 지켜지는 경우와 약간 느슨한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아케나톤 왕 시기에는 환영적 기법이 부각된 여러 작품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때를 이집트 인상주의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집트 미술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정면성은 중세 미술에 다시 등장하고 현대 미술에서도 등장하는 양식적 특징이다. 이는 작품을 보는 사람을 염두에 둘 때, 그리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작품 내용의 권위, 또는 소재의 권위를 부각시키고자 할 때 드러난다. 그러니깐 작품 - 관객의 관계가 성립되어야 하고 작품에서 관객에로의 일방적 관계가 성립할 때, 곧잘 정면성의 법칙은 모습을 드러낸다.

좀 어려운 개념이긴 하지만, 종교 예술이나 정치 예술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