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파리에서의 일상

지하련 2008. 10. 22. 20:45

비싸기로 유명한 파리 물가에다, 환율 폭등에, 절약해 쓴다고 했으나 금세 현금이 바닥나 버렸다.

와인 가격이 싸다고 하나, 먹을 만한 와인들은 보통 3~4 유로는 줘야 하니, 요즘 환율로는 7-8천원이다. 마자랭 가에 있는 갤러리를 나와, 메트로와 RER을 타고 숙소까지 오면 하루의 피로가 몰려든다. 저녁으로는 돼지고기를 숯불에 훈제로 구워, 와인과 함께 먹었다. (여긴 과일 가격이 엄청 비싸고 돼지고기, 소고기 가격은 엄청 싸다. 아마 한국도 이렇게 될 듯 싶다. 그리고 생선은 구경하기 힘들고 회는 너무 비싸서 먹을 수 없다.)

연일 사건사고로 정신없는 서울과 달리, 파리는 조용하다. 내일은 피악FIAC이 시작된다. 세계적인 아트페어다. 파리에서의 일정 때문에 Contemporary Istanbul 페어엔 가지 못했는데, 카타로그를 보니, 작년보다 수준이 좀 떨어진 것같다. 그렇다고 해도 KIAF보다 조금 못한 수준. KIAF는 참여 갤러리 수는 많으나, 작품 수준은 아직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가기 위해선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했다.

오늘은 마자랭가에 있는 갤러리 투어를 할 생각이었는데, 갤러리에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끝일 듯.


* 사진설명: 구름이 거의 없는 하늘에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이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어느 날엔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기다란 구름들 여러 개가 서로 엇갈리며 하늘을 장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