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Blue Monk

지하련 2008. 12. 10. 16:12


썰물같이 일 년이 지나갔다. 시작할 땐 독일 칼스루헤 나가는 준비로 정신이 없었고 갔다 왔선 KASF 아트페어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그 후엔 프랑스 나갔다 들어와선 다시 선배 작품집 제작 때문에 바빴다. 일은 열심히 했으나, 주머니 사정은 더 악화되었고 내가 부족한 점들은 늘 그냥 그대로 부족한 상태로 남아있었다.

몇 차례의 면접을 보았고 유익하고 가치있는 경험을 했다. 내가 부족한 점을 알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그것에 대한 질문에서는 버벅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때까지 변하지 않은 걸 당장 배우고 익힐 수 있다고 하는 것도 희극적인 일이라,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젠 좀 업그레이드를 해야할 시점에 이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럴 생각이다)

어쨋든 규칙적인 생활 4주째다. 나에게 이런 생활이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 발 뒤로 물러서 생각해보면, 몇 가지만 포기하면 된다. 하나는 정해진 시간에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부리지 않는 것, 둘째는 술을 줄이는 것, 셋째는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다.

이 생활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으로는 깊은 수면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운동 시간과 양에 대한 조절과 적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 능력 부분에선 외국어(영어, 불어)와 재무 관리 지식과 스킬이다. 영어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으나, 아직까진 엉망이고 불어는 다시 시작해야 된다. 재무 관리 지식과 스킬은 가지고 있는 회계관리 교육 교재와 휴넷에서 관련 강좌를 신청할 생각이다.

시간이 참 없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하게 되었다. 텔로니우스 몽크의 피아노는 언제나 자극적이다. 그리고 몽크의 피아노 들어가면 모두 다 시니컬해지는 느낌이다.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바라며.


Thelonious Monk: Blue Monk (Oslo, April 1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