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창원발 서울행 중앙고속 버스 안

지하련 2006. 1. 30. 10:32



삼천원을 주고 매경이코노미 한 권을 샀다. 대합실은 설날답지 않게 한산했다. 버스 안에서 매경이코노미를 읽었다. 오랫만에 주간지 읽는 재미를 느꼈다. 그 일부를 옮긴다. 예종석 교수의 마지막 문장은 다소 희극적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실현가능성이 제로라는 점에서 희극적이라면 너무 비관적인가.


산티아고에 비는 내린다.  (손현덕 국제부장)

1973년 9월 11일, 민주화를 부르짖던 칠레의 아옌데 대통령이 피노체트의 총칼에 무너진다. 라디오에서는 계속 '오늘 산티아고에는 비가 내립니다'라는 방송이 나왔다. 군부쿠데타의 암호명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칠레 대통령으로 중도좌파연합의 미첼레 바첼레트라는 여성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녀는 스스로 "나는 칠레 보수 사회가 증오하는 모든 '죄악'을 대표한다"라고 말한다. "사회주의자이고 사회주의자의 딸이며, 이혼했고 종교가 없다." 그녀는 1973년 쿠데타 당시 아옌데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피노체트에 의해 살해된 공군장성의 딸이었으며 당시 20대였던 그녀는 고문을 당하고 강제 출국을 당했다. 그런 그녀가 칠레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이 여성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차갑지 않은 건 무슨 까닭일까. 미국의 주류 언론까지 남미의 다른 좌파 대통령과 다른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건.


브랜드 약하면 수출도 '도루묵'  (예종석 한양대 교수)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 총 무역 수지는 235억 달러 흑자인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일본 무역수지는 240억달러 적자인 반면 대중국 무역수지는 230억 달러 흑자다. 중국에서 달러를 벌어다 일본에 갖다 바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무역수지 구조는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한다. 
브랜드는 마케팅으로 만드는 것이다. 고유가와 고임금 그리고 환율에 시달리는 우리 기업들은 마케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잘 맞지도 않고 내용도 비슷비슷한 경제 전망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저 많은 경제연구소들 중 하나쯤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이나 수출업체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는 연구기관으로 바꾸자고 하면 욕먹을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