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9

첫 출근하는 구성원에게 이야기한 세 가지 덕목

두 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고, 오늘 출근했다. 그러나 신입 직원 채용, 이건 모험이다. 몇 번의 뼈 아픈 실패가 있었던 탓에(기본이 안 되어있는 신입 직원을 뽑았다), 늘 새로운 직원을 뽑는 건 반가움도 있지만, 잘한 채용인지, 우리 조직과 어울리는 멋진 멤버인지, 그런 염려와 걱정을 동반한다. 그리고 이는 회사와 조직의 성장을 위해선 이를 무릅쓰고 결정해야 한다. 첫 출근을 하면 나는 시간을 내어 일을 하는 것과 회사 생활에 대해 설명한다. 정해진 테마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는데, 오늘은 아래 세 가지 덕목을 이야기했다. 무슨 일을 하던 가장 기본이 되는 태도라고 강조하면서. 1. 학습 가능성 Learnability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이나 기..

다가올 역사 서양 문명의 몰락, 나오미 오레스케스, 에릭 M.콘웨이

다가올 역사, 서양문명의 몰락 나오미 오레스케스, 에릭 M.콘웨이(지음), 홍한별(옮김), 갈라파고스 제목만 본다면 영락없는 문명사 책이지만(그래서 나도 샀지만), 문명사 책이 아니다. 서양 문명의 몰락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오긴 했지만. 이 책은 서양문명(1540-2093)이 몰락한 지 300년이 된 시점에, 계몽의 후손이라 불리던 이들이 대체 왜, 어떻게 해서 기후변화에 대한 확실한 정보와 앞으로 펼쳐질 재앙에 대한 지식을 갖고도 대응하지 못했는지를 파고든다. (11쪽) 기후위기에 대한 가상의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기후위기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고 중앙집권 국가가 다시 등장해 이 위기를 겨우겨우 수습해나간다는 이야기다. 짧지만 강렬하고 냉소적이다. 그러나 조금 더 과격하게 표현하면 더..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손열음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손열음(지음), 중앙books 지금은 구독하지 않는 주간지에서 손열음의 칼럼을 읽으면서 ‘글을 참 잘 쓴다’고 생각했다. 꾸미지 않은 담백한 문장은 그녀를 처음 만나더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할까. 음악가(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콘스트 피아니스트')가 쓴 음악(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그런지 음악 평론가나 애호가가 쓴 책과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할까, 흥미롭다고 할까. ** 그렇다면 상대 음감이란 무엇인가? 제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절대음감의 반대가 상대음감이다. 한마디로 절대음감이 없는 상태. 절대음감의 소유자가 1만 명 중 하나라는 통계가 맞다면 상대음감은 1만 명 중 9999명이라는 소린데 …. 그렇다면 이것은 아무나 다 가지고 있는..

소로스 투자 특강, 조지 소로스

소로스 투자특강 The Soros Lectures 조지 소로스(지음), 이건(옮김), 에프엔미디어 “불안감이 나를 깨어 있게 하고 실수를 바로잡게 한다. 다른 사람들은 틀리면 부끄러워하지만 나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 조지 소로스(자서전)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이자 신화적인 인물이며 워렌 버핏과 자주 비교되는 인물. 헤지펀드의 대부격이며(지금은 은퇴했지만), 과격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악명이 높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칼 포퍼 밑에서 철학을 공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서도 이 내용이 자주 언급된다. 이 책에 대한 윤지호(이베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추천사 일부를 옮긴다. 주식 투자의 긴 흐름에서 보면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계..

최근 정치에 대한 단상

며칠 전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걸, 블로그에 옮겨놓는다. 최근, 딱히, 정치적인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제 자주 올릴까 한다. 적어도 상식 선에서 생각한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데,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다른 이들이 여기는 상식은 다른 듯싶다. 그러니 내가 생각하는 상식을 떠들 수 밖에. ** 아직도 한국은 과거와 싸우고 있다. 무자비한 폭력과 차별, 무관심이 횡행하던 그 과거, 그리고 그 과거의 유산들과. 이는 야당지지자나 여당지지자를 가리지 않는다. 편을 나누고 서로 헐뜯고 싸운다. 이를 전문용어로 '당파성'이라고 하지만, 글쎄 이게 당파성일지는... 나는 아직도 한나라당 - 새누리 - 국민의 힘이 앞으로 100년 간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지음), 강방화(옮김), 소미미디어, 2021 이불에서 팔만 꺼내 시계를 얼굴 가까이 대어 보니 5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환갑 기념으로 아내 세쓰코와 딸 요코가 센다이에서 사다 준 세이코 손목시계였다. (154쪽) 최근 소설가 유미리의 근작들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없었다. 마치 사라진 듯, 한국의 서점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헌책으론 구할 수 있지만, 그녀의 존재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에 다소 안타까웠다. 재일한국인 여류 소설가. 아쿠타가와상 수상 때부터 갖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소설가. 재일한국인의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중간자적 존재를 무기 삼아 싸우던 소설가. 그녀의 소설들은 어느 순간 번역되지 않았고 그녀도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녀, 어..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조우성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조우성(지음), 인플루엔셜, 2019년 ‘정답이 없는 혼돈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한비자의 내공 수업’이라는 표지의 문구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한비자’를 읽겠다는 다짐과 함께 내 리더십은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 하며 반성했으니, 어느 정도 맞다고 할 수 있다. 리더십에 정답은 없다. 리더십을 익히기 위해서는 1)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하며, 2)무수한 시행 착오와 함께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 그런 다음 3)리더로서의 자세나 태도, 세세한 행동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야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을 갖추는 방법이다. 그러나 나는 1)항에 머물러 있다. 2)항으로 올라가는 것같기도 한데, 금방 다시 1)항으로 내..

책 몇 권 사서 오는 길

1. 책 읽는 사람의 수는 줄어드는데, 나오는 책들은 더 많아지는 듯함은 뭘까? (아니면 문학책만 읽다가 이런 저런 책들까지 손대기 시작한 탓일까) 2. 시간이 없어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가는 와중에도 나는 또 책을 사고 있다. (사놓으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고 할까) 3. 새 책을 사다가 이젠 새 책, 헌 책 가리지 않고 구입한다.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 가리지 않는다) 4. 좋은 책이라고 해서 다 독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책인데, 온라인서점에 리뷰 하나 없는 것도 많고 이 책을 왜 읽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만점 리뷰가 많은 책도 있다. (쓰레기 책만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유튜브 방송이나 숨겨진 좋은 책을 알려주는 유튜브 방송 같은 걸 해볼까 고민 중이다. 아니면 서양명화감상시간도 괜찮을 것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