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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베개, 노동효

천 개의 베개노동효 (지음), 나무발전소 EBS 세계테마기행을 보다가 저자 노동효를 본 적이 있다. 경상도 사투리가 인상적이었는데, 그가 열여섯살 무렵 잤다는 마산의 철교 밑 방범초소가 어딘지 궁금해진다. 기억을 떠올려 보지만, 몇 개 되지 않는 철교 밑에 방범초소가 있을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가족의 일로 마산을 오갈 뿐, 오래 머물러 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나는 혼자 여행을 떠나는 걸 극도로 꺼려한다. 혼자 잘 놀지만, 다른 곳에 가서, 그 어느 곳의 소속이 아닌 채 혼자 지낸다는 건 상상해보지 않았다. 더구나 다른 곳들을 떠돌아다닌다는 건. 그것을 사람들은 여행이라고 하지만, 나는 여행을 꿈꿀 뿐, 여행을 떠날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요즘 나로 하여금 여행 생각을 하게 만드는 ..

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메이블 이야기 H is for Hawk 헬렌 멕도널드Helen Macdonald (지음), 공경희(옮김), 판미동 해가 바뀔 때마다 외국 저널에서 선정해 발표하는 올해의 책이나 음반, 영화를 찾아보곤 했다. 하긴 그 땐 올해 최고의 전시 리스트도 읽고 관련 기사를 읽거나 스크랩을 했으니, 그런 시간들이 어떻게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 내기가 더 어려워지는데, 이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늘 읽고 배워야 할 것들이 쌓이고 있는데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번역 출간된 책이다. 나는 책이 나오자마자 바로 구입했으나, 올해 초에 겨우 다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사고 난 다음 두세번 정도 읽으려고 했으나, 초반을 조금 읽다가 그만 두었다. 잘 읽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