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여름이었다. 묵호항에 가서 며칠 지내다 올라왔다. 혼자 회도시락을 사먹었고 혼자 민박집에서 뒹굴거렸고 혼자 맥주를 마시며 근원수필을 읽었다. 아래 글은 그 때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적은 글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3월의 어느 화요일, 밤 8시를 막 지난 시간, 갑자기 지쳐버렸다. 실은 오늘 하루 종일 지쳐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끝내 지쳐 떨어져나갈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일을 하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이른 봄날이 시작될 예정이다. 난 한 번도 워커홀릭을 원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워커홀릭이 되어있었다. 그만큼 욕심이 많다는 건가. 2003년 8월 20일 적다. 내가 중학교 어느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살았던 곳은 마산 가포라는 곳이었다.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