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예술

오노 요코 - 마녀에서 예술가로, 클라우스 휘브너

지하련 2003. 10.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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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요코 - 마녀에서 예술가로

클라우스 휘브너 지음,
장혜경 옮김, 솔



요코의 삶과 여러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담긴 이 책은 요코를 이해하기 위한 적절한 시각을 제공해준다. 하지만 그녀가 한 권의 책으로 담길 정도로 뛰어난 예술가이거나 우리들의 삶에 많은 귀감을 주는 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녀의 예술을 평가절하하거나 그녀의 삶을 폄하하고 싶기 때문이 아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그녀를 위대한 예술가나 뮤지션으로, 또는 거칠지만 정직한 삶을 산 여자로 평가하려는 이 책의 시도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도판과 여러 자료들의 인용은 그녀의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는 하지만, 그녀의 예술이 현대 미술에서 정확하게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에 대한 이해를 전혀 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반쪽만 알게 되는 셈이다.

그녀의 예술은 그 당시의 뛰어났던 예술가들 - 존 케이지, 백남준, 보이스, 마키나우스 - 사이에서 키워졌고 그들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섹스, 마약, 존 레논, 막대한 부를 가진 미망인, 최근의 정적이면서 성찰적인 드로잉과 오브제. 유명한 이들이 가지는 특징적인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인물이고 이 책은 그 호기심을 총족시켜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적절하게 대중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