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말 것을가와바타 야스나리(지음), 박혜성(옮김), 문학동네 야스나리의 소설을 읽었다. 초기 단편들을 모은 >. 꽤나 뒤늦은 독서다. 그의 >은 읽지 않았다.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들 대부분 이십대에 다 읽은 것과 달리, 야스나리의 소설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손에 쥐고 읽었다. 대체로 일본 소설가들의 작품에는 뭔가 쓸쓸함이 느껴진다. 한국 소설가들이 만드는 쓸쓸함과는 결이 전혀 다르다. 한국 작품들에게 느껴지는 쓸쓸함은, 한 때의 쓸쓸함같다고 할까. 지금은 쓸쓸하지만, 이 쓸쓸함으로 이 모든 것이 물들지 않아, 나는 지금 쓸쓸함 속에 있지만, 이 쓸쓸함 속에서 패배하지는 않을꺼야 라는 식이라면, 일본 작품들에선 인물과 쓸쓸함은 하나가 되어 어떤 배경이 된다고 할까. 자신을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