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 1학년, 선배들의 무용담을 듣고 술 마시고 시를 쓰려 했다. 그리고 욕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때부터 선배들과의 인연이 멀어졌는지도. 술 마시고 책을 읽거나 시 쓰는 건 아니다. 맥주 한 잔 정도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것을 두고 술을 마셨다고 하진 않는다. 와인이나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라고 한다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술 한 잔 마신 걸 두고 술을 마셨다고 하진 않는다. 그러니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는 표현은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책을 다 읽은 다음, 즐거운 마음에 술을 마시는 건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과도 어떤 책을 두고 대화를 격하게 나누다 영영 인연이 끊어지기도 하니, 술을 마시는 행위과 책을 읽는 행위는 무관하다. 버나드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