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장이 있었다. KTX는 너무 피곤해 비행기로 내려가 회의장소까지 택시를 탔다.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부산 신항 근처 도로. 정신을 차려보니, 대형화물차량이 택시를 밀고 있었다. 약 70미터를 밀려내려갔다.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어떻게 부딪혔는지 기억 나지 않았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어디를 다쳤는지 확인조차 되지 않았다. 택시가 밀려 한 바퀴 돌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한 쪽 면은 다 엉망이 되었지만, 뒤집어지지도, 트럭 밑으로 깔리지도 않았으니, 구사일생이라고 해야 하나. 이게 몇 주 전 일이다. 실은 작년 말부터 시절이 좋지 못하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고, 누군가의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서로에게 좋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기에도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