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훈의 '와인'
소설가 김훈의 책을 읽지 않은 지도 꽤 되었다. 그의 초기 산문집이나 비평집을 겨우 구해 읽는 이로서, 그가 받는 주목과 인기는 다소 새삼스럽긴 하다. 가끔 사람들의 독서가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있긴 한데, 정말 감동을 받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 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책 구경을 하다, 문득 김훈을 떠올렸다. 그의 산문집을 한 권 빌려 읽을까 하다가, 아래 부분을 읽곤, 아, 그냥 사야겠구나 했다. 나는 50년 넘게 술을 마셔 왔지만, 와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마시면서 술맛을 놓고 ’무겁다, 가볍다, 어리다, 늙었다, 젊다, 들떴다, 가라앉았다, 뒤뚱거린다, 흔들린다, 앞으로 쏠린다, 뒤로 쏠린다 ...’라며 수다를 떤다고 하는데, 나의 미각은 이처럼 섬세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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