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영혼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어서 기록해둔다. eMarketer의 9월 뉴스레터에 아래의 내용이 실렸다. 올해 1월과 6월 두 번에 걸친 조사에서 "AR/VR for your digital store"에 대한 고려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8%에서 21%로. 아마 TikTok과 같은 동영상 App에서 알 수 있듯이 통신 환경과 스마트폰의 비약적인 발전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온라인 쇼핑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아래의 동영상이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범용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이다. 아직까진 사용자 경험이 딱히 좋아보이진 않는다. 



(아, 이렇게 쇼핑하고 싶진 않은데..)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에 나온 쇼핑 장면이 아마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형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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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Jack Welch, 1935 ~ 2020)가 한 때 유행이었다. 1999년 <포춘>에서는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의 후임으로 나온, 당시 45살의 이멜트(Jeff Immelt)는 잭 웰치가 남긴 유산 속에서 악전고투를 거듭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까웠다. 그리고 지금 GE는 옛날의 명성을 잃어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잭 웰치가 남긴 경영의 지침이 유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히 인재 관리나 리더십 측면에서는 아직도 상당히 유효하다고 할까. 그래서 다시 블로그에 메모를 해놓는다.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 인력 관리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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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관리의 핵밈은 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대접을 하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일 잘하는 사람들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나는 인사 관리에서 맹목적인 평등주의를 거부한다. 하향 평준화도 거부한다. 최고의 인재를 중심으로 인사관리의 틀을 짜야만 구성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인적자원 관리 핵심 역시 차별화이다." 


"경영자 가운데 C급 인재를 B급 인재로 만들어보려 애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그런 일은 헛수고에 지나지 않는다. C급 인재들은 B급이나 C급 회사로 보내야 한다. 그런 곳에서는 그들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니 C급 인재를 B급 인재로 만드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하루라도 빨리 그들을 내보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회사를 위하는 길이다." 


"A등급의 사람들은 B등급의 사람들에 비해 2배에서 3배 이상의 급료를 받는다. 이에 비해 B등급의 사람들은 그 해의 성과에 따라 고정된 상승분이 있을 뿐이다. C등급의 사람들은 아무 것도 받지 못한다. GE는 A등급의 사람들에게 많은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벽없는 학습 문화는 GE방식만이 유일한 또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을 불식시켰다. 오늘날의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어딘선가 누군가는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적 경영은 누가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는지 알아내고, 그것을 배우고 그것을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학습 조직 혹은 지식 경영의 중요성은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다. 특정 개인의 지식은 부서 전체로, 부서 전체의 지식은 기업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필요하다. 경영자에게 있어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그 아이디어를 얼마나 빨리 행동으로 옮기냐가 더욱 중요하다."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직원들을 키워라. 설사 그들이 실적을 올리지 못해도 그들을 키워야 한다.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직원들을 실적이 좀 나쁘더라도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 반면에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직원들은 내보내라. 설사 현재 그들의 실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 물론 이것은 리더가 정말 하기 힘든 일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것은 힘들어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들은 상황이 좋을 때는 회사에 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경영과 지도의 기술은 결국 단순한 것이다. 그것은 현실을 결정하고 직시한 다음 그러한 현실에 기초를 두어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그저 나아지겠거니 하는 막연한 희망을 안고 얼마나 자주 멈칫거리고만 있었는지 기억하라. 당신이 저지른 실수 중 대부분이 눈앞의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당신 앞에 있는 현실이라는 거울을 똑바로 직시하라. 그리고 거기에 타당한 조치를 취하면 그만이다. 이것이 경영의 모든 것이다.”


“종업원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길은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들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주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을 짓누르는 조직 계층을 없애고, 그들의 발목을 조이고 있는 관료주의라는 족쇄를 풀어주고, 그들이 가는 길을 가로막는 기능상의 장애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 Action Learning 

* Work-Out 프로그램: 필요없는 일들을 조직(시스템)에서 제거. 

“우리가 체계적이지 못한 일, 조직 계층의 축소, 그리고 조직 구조들 중 불필요한 많은 부분을 제거하고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 관료주의의 잡음을 제거했을 때, 우리는 조직의 내부를 보다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리고 고객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창조성을 이끌어 내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보다 주의 깊게 듣고, 좀더 많은 것을 회사 전체에 실행하고자 하는 열망을 우리는 워크아웃이라 이름한 그 과정으로 이끌었다.


* 벽없는(Boundaryless) 행동과 조직


* 통합된 다양성(Integrated Diversity) 


잭 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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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노터봄의 여행 산문집 <<산티아고 가는 길>>은 절판이다. 어렵게 중고로 구했는지, 이젠 중고 책들이 온라인 서점에 많아졌다. 어떤 책에 빠지면, 그 곳에 가고 싶고 그녀를 만나고 싶고 그 요리를 먹고 싶다. 노터봄의 이 책을 읽으며 스페인에 가고 싶어졌다. 유럽이면서 유럽이 아닌 곳, 스페인. 


해외 여행은 이제 몇 년 후의 바람이 되었으니, 가고 싶은 여행지 목록이나 만들고 있어야겠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스페인의 내륙지방, 여기서 가고도 참 어려운 곳, 소리아가 궁금해졌다.  


1960년대 초반 스페인의 지방 도시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사람은 소리아Soria로 가면 된다. 관광객으로 흥청거리지 않으니 멀쩡한 옛날 건물을 헐 이유도 없고 볼썽사나운 콘크리트 블록으로 도시를 망가뜨릴 일도 없다. 나무를 알루미늄으로 바꿀 까닭도 없고 문을 판유리로 교체하여 노출 부족으로 어둡게 나온 사진처럼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에 당황할 일도 없다. 카페에는 대리석 식탁이 있고, 식탁을 떠받치는 곡선미가 돋보이는 다리에는 은회색의 페인트로 수없이 덧칠을 했다. 사람의 얼을 빼 놓는 네온이 아니라 자욱한 담배 연기로 누르스름한 등불, 어둠 속에서 저벅저벅 지나치는 작은 가게들, 현금등록기도 없는 점포 주인, 신기한 먹을거리가 수북히 쌓인 나무 선반, 놀라움의 연속인 골목길, 검은 양복에 검은 모자를 쓴 사내들이 검은 술이 담긴 잔을 묵묵히 넘기는 우중충한 선술집. 지방이 가난하니 지방의 중심 도시도 가난하다. 가난은 환하지 않다. 가난은 고즈넉하다. 가난은, 실패한 성형수술처럼 낡고 참된 것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반반한 싸구려 광고판을 들이지 않고, 옛 것을 버리지 않는다.

- 세스 노터봄, <<산티아고 가는 길>>, 38쪽 


소리아를 찾아보니, 아래 기사가 눈에 띈다. '시인의,신화와 현실에 대한 왕국'으로 옮기면 되려나. 


A Poet's Realm of Myth and Reality 



Soria, Spain 


Cees Nooteboom


산티아고 가는 길 De Omweg Naar Santiago 

     

이 책 은근 두껍다. 번역서가 550페이지 정도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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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도 예전만 못하다. 풍경은 마음을 비켜나가고 바람은 내 곁으로 오지 않는다. 언어는 애초 예정된 방향과 다르게 나아가고 결국 지면에 닿지 못한 채 흩어진다. 과거와 현재, 오늘과 미래는 서로 단절되어 부서진 채 오해만 쌓아가고, 결국 시작하지 않았던 것이 좋았을려나. 에밀 시오랑이 태어남 그 자체를 저주했듯이. (그게 내 뜻대로 되었다면 ... ) 


자기 전 몇 권의 책을 뒤적거리며(그 중에는 교황 요한 23세의 일기 <<Journal of A Soul>>도 있었구나), 프린트해 놓은 영어 아티클들을 정리하였다. 이것도 읽고 싶고 저것도 알고 싶고. 하지만 나는 두렵다. 내가 상처 입는 것이, 내가 못할 것이, 결국 실패로 끝나지나 않을까 하고. 그래서 정해지지 않은 내일을 두려워하며, 이미 정해진 오늘이 가는 것을 자지 않음으로 막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오랜 만에 일기를 썼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때를 놓친다. 나 또한 그랬던 것이다. 사랑도, 일도, 공부도. 


집 안으로 모기가 한 마리 들어온 것을 보았는데, 잡지 못했다. 어디로 숨어버린 것일까. 실은 나도 숨어버리고 싶다. 그러기엔 너무 늦었나. 거참, 이것도 때를 놓친 것이다. 



때를 놓쳤으니, 어쩔 수 없는 걸까. 아니면 그마저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나. 늦었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때를 놓쳤다고 해서 내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예정된 방향으로 그저 갈 수 밖에 없다. 속도를 좀 더 올려서 달려야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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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과학은 주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순수하게 지적이었다. 그것은 정신의 내부에서 출발했고 현상을 자기 인식이라는 낯익은 말로 설명하기 위하여 그 속에서부터 목적, 영혼, 생명, 유기체 같은 개념이 외부로 투영되었다. 이러한 개념을 가지고 어떤 설명을 할 때 그 성공 여부는 오직 그것의 보편성과 이성을 만족시키는 능력에 달려있었다. 그리스 과학은 실험을 거의 몰랐다. 그리고 호기심을 넘어서 적극적인 힘으로 나아가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서 근대 과학은 비개성적이고 객관적이다. 그것은 그 출발점을 정신 외부의 자연에 두며, 새로운 현상을 예측하고 새로운 개념을 제안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수학적으로 표현하고, 또 실험을 통해서 검증하기 위하여 모은 현상의 관찰 결과들을 분석-종합하여 여러 개념으로 나눈다. 근대 과학은 합리성을 내던지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계량적이고 경험적이다. 이러한 속석으로 인해서 르네상스와 더불어 서구에서 시작되었고, 세계 지배를 향해서 총괄적인 진격을 계속하고 있는 기술과의 결합이 성립하였다. 

- 찰스 길리스피, <<객관성의 칼날>>, 38쪽 


지난 주부터 읽기 시작한 책, <<객관성의 칼날>>. 너무 흥미진진하다. 과학과 예술과의 비교 - 예술가와 예술작품, 가령 미켈란젤로만이, 바흐만이, 피카소만이 만들었던 작품이 있지만, 갈릴레오가 없었더라도, 뉴튼이 없었더라도 누군가는 발견했을 것인 과학 법칙. 그리고 중세 스콜라 철학 안에 깃들어 있었던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학자들이 결정적으로 중세 스콜라적 세계관을 벗어날 수 있게 하였던 플라톤주의에 대한 설명,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 등. 이제 겨우 1장 <<완전한 원>>을 읽었을 뿐이긴 하지만. 


그러나 쉽진 않을 것이다. 상당한 수준의 인문학적 배경 지식과 과학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읽기 좋은 책이다. 그렇게라도 읽을 만큼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한창 공부할 때 읽었으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책인데, 이제서야 읽다니, 너무 늦게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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