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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리지 웨이드 아포칼립스 Apocalyse리지 웨이드Lizzie Wade(지음), 김승욱(옮김), 김영사 유럽식민주의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죽 이어진 아포칼립스임을 이해하려면 시작점으로 되돌아 가야한다. (274쪽) 1. 아포칼립스, 또는 기후 변화(기후 위기) 세상은 끝나가고 있다. 이미 시작된 기후 변화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 전 세계의 광대한 농경지들이 사막으로 변해 흉년이 든다. 폭풍과 산불은 점점 강력해져서, 마을을 집어삼키고 도시를 위협한다. 섬나라는 물론 해안 마을도 점점 높아지는 바닷물 속에 잠긴다. ... 부자와 권력자는 스스로 남들과 격리되고, 각국 정부는 권위주의 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람들을 통제하기만 할 뿐, 누구도 보호하지 못한다. (15쪽) 2026년 가을, 이젠 기후 변화를 막.. 더보기
인간 존재의 의미, 에드워드 윌슨 인간 존재의 의미 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에드워드 윌슨(지음), 이한음(옮김), 사이언스북스 빠르게 읽었는데, 다 읽은 후 리뷰를 하기 위해 다시 읽다보니, 빠르게 읽을 책이 아니었다. 에드워드 윌슨의 후기 저작으로, 어쩌면 그가 평생동안 연구하고 고민해온 질문 '인간은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과학적 답변을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아마 하빌리스 시대인 이 시기에, 한 집단의 일원인 개인들 사이의 경쟁에서 비롯되는 개체 수준의 선택과 집단끼리의 경쟁에서 비롯된 집단 수준 선택 사이에 계속 갈등이 빚어졌을 것이다. 후자는 모든 집단 구성원 사이의 이타성과 협력을 촉진한 힘이었다. 그 결과 그들은 집단 차원의 도덕성과 양심 및 명예심을 타고나게 되었다. .. 더보기
AI Alignment, AI Safety, AI Welfare AI Alignment에 대한 내 관심은 지독히 이성적인 접근이었다. 최근 10여년 이상 해왔던 업무가 디지털 UX, 혹은 디지털 서비스 관련된 것들이었으며, 인간 사용자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신이 서비스를 이해하고 있으며, 서비스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일종의 주체감은 UX(사용자 경험)에선 가장 핵심적인 영역들 중 하나이다. 이런 점에서 AI Alignment은 사용자의 목표와 AI를 통해 실제 가능한 영역 간의 일치 측면에서 상당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내 고민은 금세 무색해졌는데, AI의 발전은 상당 부분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이젠 굳이 UX를 고민하지 않아도 척척 업무를 수행할 정도가 되었다. 도리어 언어(말이든 글이든)을 구사하는 사용자의 태도.. 더보기
소설가 김훈의 '와인' 소설가 김훈의 책을 읽지 않은 지도 꽤 되었다. 그의 초기 산문집이나 비평집을 겨우 구해 읽는 이로서, 그가 받는 주목과 인기는 다소 새삼스럽긴 하다. 가끔 사람들의 독서가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있긴 한데, 정말 감동을 받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 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책 구경을 하다, 문득 김훈을 떠올렸다. 그의 산문집을 한 권 빌려 읽을까 하다가, 아래 부분을 읽곤, 아, 그냥 사야겠구나 했다. 나는 50년 넘게 술을 마셔 왔지만, 와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마시면서 술맛을 놓고 ’무겁다, 가볍다, 어리다, 늙었다, 젊다, 들떴다, 가라앉았다, 뒤뚱거린다, 흔들린다, 앞으로 쏠린다, 뒤로 쏠린다 ...’라며 수다를 떤다고 하는데, 나의 미각은 이처럼 섬세하게 .. 더보기
이런저런 생각,들. 1.한국 언론을 아예 믿지 않는 사람이라, 최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기사들을 그냥 삐딱하게 바라본다. 믿지 않는다. 대체로 걸러 읽는다. 대부분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하고 후보자들을 음해하기 위한 목적의 기사들이고 특히 이런 기사들일 수록 클릭수 증대에 용이하다. 어차피 사적인 이익에 물든 기자들(혹은 데스크)에선 당연히 선호하는 기사 양식이니(기레기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젠 의미없어 보이고 그들도 이 디지털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어야 하니) 그렇다치더라도, 이런 기사들에 눈이 돌아가고 전혀 비판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채, 곧이곧대로 읽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뭐랄까, 깊은 회의감을 넘어 암담함까지 느끼게 된다. 어쩌면 바이러스처럼 우리의 비판적 사고를 막기 시작한 AI에 종속될 .. 더보기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전 3권) 레프 톨스토이(지음), 이명현(옮김), 열린책들 소설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것도 시대마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상당히 읽고 곤혹스러웠던 이 소설들은 일종의 불쾌감까지 들게 했다. 격정적 사랑의 파멸을 맞이하는 주인공인 '안나'는 소설 속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적어도 안나는 그녀의 비도덕적인 사랑에 대한 제대로 된 서술이 이루어져야 했으나, 안나는 늘 쫓기듯 사랑을 나누고 끊임없이 불안해하며,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이와 반대로 그녀의 지적인 면모가 두드러져 보이는 부분에서는, 톨스토이가 안나를 불균형적이며 조각난 인물로 대놓고 묘사하려고 작정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레빈에 대한 부분은 사려 깊으며 하나하나 정성을 기.. 더보기
창원 mood 커피바 아버지 기일이라 창원에 내려와 제사를 지내고 다음날 오전, 터미널까지 터벅터벅,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으며, 지금은 아스팔트 도로가 된 길을 걸으며, 여기가 한 때 수풀로 우거진 언덕이었음을, 그 언덕을 뛰놀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옆으로 넓게 펼쳐졌던 늪지대들. 아마 그대로 두었다면 창원의 옛 그 삼각주는 순천 저리가라할 정도의 습지였을 텐데 라고 중얼거리며, 지금도 땅을 파면 바닷물이 나온다는 매립지 근터를 걷는다. 벌써 50년 가까이 지났으니, 기억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을 게다. 그 때 이 인근에 살았던 사람들이라고 해봤자 몇 천명 안쪽이었을테니... 그러나 매립지라고 하기엔 지금 너무 건물들이 많다. 어느 새 흰 셔츠는 땀으로 젖고 길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터미널 근처 mood .. 더보기
에이전트 문명의 발흥과 몰락 - AI Alignment 온라인을 통해 AI에 관한 몇 개의 강의들을 수강해 듣고 있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고 지금 시점에서 개발을 잠시 멈추고 현 상황을 점검하면서 우리 인간에 대해서,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인간 지성의 복제체에 대해 보다 더 깊은 연구 후에 재개해야 할 것이다. 아래 글은 최근에 나온 몇 개의 보고서를 정리한 것으로 이미 AI는 인간의 감시를 벗어나 있는데(일종의 모험적 자율성을 획득함), 우리는 안타깝게도 그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른이 아무리 사춘기 자녀의 끝없는 불안과 반항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 아래 글은 Dwarkesh Patel이 작성한 "에이전트 문명의 발흥과 몰락(The Rise and Fall of Ag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