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볼쇼이 극장 오페라 갈라 콘서트, 예술의 전당

지하련 2010. 12. 17. 21:04



어제 저녁,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에 갔다. 회사에서 조금 일찍 나와, 길을 서둘렀다. 연말이라 그런지, 공연장 앞에 사람들로 가득했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지만, 제목이나 가수를 기억할 여유는 없었다(이 문장에서 ‘여유’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지만). 그러나 어제의 공연은 마음에 들었다. 특히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좋았다. 연습을 많이 한 악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평가를 내릴 만한 위치에 있는 이도 아니지만.

소프라노 안나 아글라토바 Anna Aglatora
메조 소프라노 스베틀라나 쉴로바 Svetlana Shilova
테너 올렉 꿀꼬 Oleg Kulko
바리톤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 Andrei grigoriev

지휘 미하일 그라노프스키 Mikhail Granovsky
연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Prime Philharmonic Orchestra


처음 듣는 노래들도 있었고 즐겨 듣는 노래들도 있었다. 보통 오페라 시디 한 장을 넣어 처음부터 듣는 터라, 중간에 나오는 유명한 노래들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로 어제 들었던 노래들 중 기억에 남는 노래들을 유튜브에서 찾아 올린다. (형편없는 음질이지만, 그래도 유튜브는 정말 기막힌 발명품이다)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G. Verdi: 'Brindisi' from Opera <La Traviata>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G. Puccini: 'Nessun Dorma' from Opera <Turandot>




오펜바흐: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이여'
J. Offenbach : Barcarole, 'Belle nuit, O nuit d'amour' from Opera <The Tales of Hoffman>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마르게리트의 아리아 '보석의 노래'
C. Gounod: Marguerite's Aria 'Jewel Song' from Opera <Faust>






역시 음악은 대단하다. 어제의 관람을 하면서 나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음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되었다. 콘서트홀을 나오자, 눈발이 날렸다. 눈은 계속 내려 아침까지 이어졌다. 

한 해를 보내며, 음악회 관람은 정말 근사한 종류의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