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퇴근길

지하련 2012. 2. 2. 12:36




발 밑에 얇고 건조하게 들리는, 사각이는 소리가 좋았다. 혼자 살 때의 기분과 가족과 살 때의 기분은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읽으면서 만날 수 있는,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가족의 따스함이라고 할까. 하지만 냉소적인 현대의 학자들은 외부 현실 세계 대비되는 따뜻한 가족(가정)도 19세기 자본주의 세계의 거친 성장 속에서 만들어진 이념이라고 지적한다. 정말 그런 걸까.

하긴
지금 21세기에는 따뜻한 가족이라는 이념도 무너지고 가족의 해체가 진행되고 있으니, 21세기 형 무자비한 개인주의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19세기의 만들어진 이념이라도 '따뜻한 가족'은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