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비가 오고, 또 오고.

지하련 2016. 2. 27. 19:33


비 온 뒤 땅은 단단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비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게다. 그냥 조용히 반 나절 정도 내리다가 그치는 비라면, 곧이어 햇살이 비친다면, 그 위로 이름 모를 들짐승이 다니고 초록빛 풀들이 자라난다면, 분명 땅은 단단해질 것이다. 


하지만 며칠째 쉬지 않고 폭우가 내린다면, 땅은 단단해지는 대신, 패이고 상처 입고 무너질 것이다. 


일도 그렇다. 어떤 종류의 일들은 자신을 성장시키지만, 어떤 종류의 일들은 포기하도록 만든다. 바쁜 일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중인데, 마무리도 너무 어렵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