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최근

지하련 2019. 4. 30. 10:05



1. 

최근 블로그 상에서 바로 글을 써서 올린다. 그랬더니, 글이 엉망이다. 최근 올린 몇 편의 글을 프린트해서 다시 읽어보니, 문장의 호흡은 끊어지고 단어들이 사라지고 불필요한 반복과 매끄럽지 못한 형용어들로 가득했다. 결국 나는 몇 번의 프린트와 펜으로 줄을 긋고 새로 쓰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끼인 세대인 셈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끼인 세대.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지만, 읽기는 무조건 종이로만 읽어야 하는. 


그래서 최근 올렸던 글을 프린트해서 다시 쓰고 고쳐 새로 올릴 계획이다. 얼마나 좋아질 진 모르겠지만. 



2. 

헤밍웨이의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고 있다. 무척 좋다. 번역된 문장들이 가지는 태도가 마음에 드는데, 원문은 얼마나 더 좋을까. 영어 공부를 열심해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번역된 셰익스피어와 영어로 읽는 셰익스피어를 비교할 수 없듯이. 



3.


일본의 어느 작은 온천도시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가족 여행인지라, 음주가무는 저 멀리. 결국 다들 자고 있는 틈을 타 혼자 호텔 바에서 위스키를 한 잔 했다. 동그란 얼음을 넣고 그 위에 얇게 위스키가 내려앉았다. 바텐더에게 영어가 되냐고 물어보았더니, 하지 못한다고. 일본어를 조금 배워둘 걸 그랬다. 


나이가 들수록 외국어 욕심이 더 생긴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시간이 없다. 커티샥. 좋다. 



4. 

봄이다. 다들 행복하시길. 나도. 너도.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