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대상포진, 혹은 꽃단

지하련 2019. 7. 13. 23:41



대상포진에 걸렸다. 예전엔 '꽃단'으로 불렸던 병이다. 수두바이러스가 몸 속에 숨어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다시 발병하는 병이다. 


대체로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어서 악명을 떨치는 병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 중 일부는 걸렸는지도 모른 채 지나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마다 고통의 편차가 있다. 어떤 이는 너무 아파서 아예 움직이지도 못한다. 


물집(수포)가 생기는 병이지만, 안 생기는 경우에는 대책 없는 병이다. 관절이 아픈 느낌이 지속되는데, 물집이 있으면 아 이거 대상포진이구나 하고 짐작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게 뭔지 한참 헤매게 된다(의사도 마찬가지다). 특히 그냥 며칠 지나면 낫겠거니 하다가 된통 당하게 된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 특히 등에 대상포진이 발병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무척 아프지만, 보이질 않으니 이게 뭔가 생각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지면, 이 병은 한참 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신경통을 휴유증을 동반하기도 하고 얼굴에 대상포진이 나면 상당히 치료가 까다로운 걸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요즘에는 좋은 항바이러스 제제가 많이 나와 한 1주일 정도 약 먹고 관리하면 괜찮아진다. 


몇 주 전 어깨에 물집이 생겨서 이게 왜 생겼지 하고 의아해 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물집이라면 따끔거리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어깨 전체가 쑤셨다. (미련스럽게) 일주일 정도 참다가 병원에 갔더니, 대상포진으로 판명되었고, 이제 대상포진 3주차에 들어선다(치료는 2주차). 아직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았다. 


스트레스 탓이다. 내 성격 탓이기도 하다. 체질 탓이기도 하다. 음주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국 아픈 건 나 자신이다. 



* 대상포진에 대해선 : 가장 아픈 피부병, 대상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