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성당 풍경

지하련 2019. 8. 27. 00:19





마음이 스산하고 몸은 피곤하다. 꿈은 외롭고 발걸음은 정해진 궤도만 오간다. 


나무와 본당 건물 사이의 전선만 없으면 어느 유럽 도시 풍경처럼 보일텐데. 


저 풍경 사이 어디론가 몸을 숨기고 싶다. 그리곤 나오지 말아야지.  


그렇게 사라진 몇몇 사람들은 나는 알고, 그들은 나를 모른다. 

그렇게 사라진 그녀를 나는 알고, 그녀는 나를 잊었다. 


가을 오는 소리에 살짝 놀라 궤도를 벗어나려고 했으나, 모든 것들은 정해진 대로 갈 뿐이다. 

벗어난 그 곳마저도 예정된 궤도 위라는 걸. 그걸 알았다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