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문학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한은형

지하련 2019. 9. 7. 18:40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한은형(지음), 난다 



한은형의 산문집을 읽었다. 실은 그녀의 소설을 읽는 것이 나았을 뻔했다. 그녀도 후기에서 밝히듯 상당히 어렵게 쓴 글들이다. 어쩌면 베를린과 그녀는 어울리지 않았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나는 뤼벡과 드레스덴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뜬금없이 이 산문집을 읽게 된 건, 십수년 전 그녀의 짧은 글들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다. 최근 그런 글을 읽은 적이 거의 없고 글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터라, 우연히 그녀의 산문집을 산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읽었던 그 때의 글과 비교하면, 긴장감은 거의 없고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랄까. 살짝 우울해졌다. 그녀가 찍은 듯 보이는 사진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베를린과 소설가 한은형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나 또한 독일은 ..., 남부 독일에 잠시 있었는데, 뭔가 무거운 기운에 오래 있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 8점
한은형 지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