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서울과 이천 사이

지하련 2021. 6. 12. 14:44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그 프로젝트 생각만 한다. 나머지들은 우선 순위가 뒤로 밀린다. 때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 가지 않는다. 

 

한 달 이상 이천에 내려가 프로젝트 마무리를 하고 있다. 다음 주면 끝인데, 쉽지 않다. 극강의 디테일과 단호함으로 무장한 고객사 담당자 앞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실은 그런 디테일은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이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디테일이 강해지긴 했으나, 나는 빠른 결정과 실행에 우선 순위를 두고 디테일은 속도 앞에서 뒤로 밀렸다. 하지만 둘 다 가질 때 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는지 잘 아는 탓에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번엔 무너졌다. 상당히 힘든 과정이었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어있다.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때론 감사하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난 뒤, 아마 이 시기를 고마워하며 회상하게 될 것이다.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