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MISC.

지하련 2022. 12. 21. 13:01

 

 

그냥 이래저래 우울하다. 좋은 일도 있지만, 스트레스 받는 일만 가득한 프로젝트 사무실도 있다. 살아갈 수록 세상은 잘 모르겠고 사람들은 무섭다. 악의 없는 사람들의 실수들이 모여 거대한 비극을 만들기도 한다. 그 실수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악인이 되어야 하는 세상이다.

 

내 한계를 뚜렷하게 알게 되자, 별안간 지쳐버렸다. 한계 돌파의 법칙 같은 건 없다. 한계 돌파란 스스로를 파괴하는 짓이다. 내 스스로 나를 파괴하기엔 이미 너무 지났다. 

 

가을이 가자, 겨울이 왔다. 비가 내린 후 해가 떴고 눈이 내린 후 세상이 하얗게 번졌다. 가을에 여행을 많이 가지 못했다. 이번 겨울엔 여행을 자주 가고 싶으나,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나마 올해 잘 한 건 성당에 꼬박꼬박 나간 것, 아이와 자주 시간을 보낸 것, 틈틈히 책을 읽어 근래에 가장 많은 책을 읽었다는 거 정도다. 하나 더 있다면 제대로 할 수 있는 요리 가짓수가 늘어났다는 것. 집에서 한 갈비탕은 정말 놀랍긴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