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문학

헛되지 않을 텐데 Not In Vain,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지하련 2023. 8. 8. 12:37

 

 

 

Not In Vai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헛되지 않을 텐데

 

만약 내가 어느 한 마음이 부서지는 걸 막을 수 있다면,
        나는 허무하게 살지 않을 텐데, 
만약 내가 어떤 한 인생을 힘들게 하는 아픔으로부터 가볍게 할 수 있다면,
       또는 어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다면
아니면 어느 쓰러지는 새 한 마리를 도와
      그의 둥지 위로 다시 보낼 수 있다면
나는 헛되이 살지 않을 텐데.

 

-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 ~ 1886)

 

 

우연히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고 옮긴다. 어렵지 않은 문장이라 영어로 읽어도 좋다. 돌아가신 장영희 교수님이 옮긴 한글 번역은 아래와 같다. 

 

내가 만약 한 애타는 마음 멈출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아픔을 덜고,
한 괴로움을 달래주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故 장영희 교수 번역)

 

 

찾아보니 에밀리 디킨슨의 생애를 이야기한 영화도 있구나. <<조용한 열정 Quiet Passion>>. 한국어와 영어가 일대일로 연결되는 법은 없다. 특히 시는 더욱 그러할 지니,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외국시의 매력에 빠져드는 듯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