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흰 눈 속의 단상

지하련 2024. 2. 29. 19:59

 

 

 

어느 겨울이 가고, 어떤 눈들이 쌓인 채 녹고, 순백의 그녀 얼굴은 기억나지 않고, 내 이마 위로 세월의 흔적이 스며드는 2월의 오후, 흐린 하늘 아래 희미한 목소리가 날개짓하며 지난다.


지난 눈 내린 풍경이 떠올라 찾은 사진 한 장. 눈 밭에 뒹군 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한 중년. 저 끝없는 우주의 무심함이 나를 쓸쓸하게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