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27일 새벽 2시

지하련 2006. 9. 27. 11:46
1.
우울한 천사가 내 머리 위에 앉아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이야, 이제 그만 내려오렴. 어둠은 이제 우리 목 밑까지 차올랐단다. 앞을 보지 못하는 우울한 천사는 되레 내 말에 토라져서 쿵쾅쿵쾅 뛰기 시작하고 내 머리가 흔들리고 내 몸이 흔들리고 내가 딛고 선 이 땅이, 내가 바라는 사랑이, 내가 바라보던 그 어린 날의 별빛마저 자욱한 우주의 먼지 속으로 흩어져 버리고 만다.

2.
"나는 결코 미술가가 되려고 한 적이 없어요. 미술에 관심을 둔 적도 없죠. 나는 그저 한 마리 야수가 되고 싶어했답니다. 그런데, 그러기엔 내 얼굴은 너무 상냥하게 생겼어요."
(Jonathan Me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