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롭스&뭉크: 남자&여자

지하련 2006. 10. 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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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스&뭉크: 남자&여자(rops&munch: man&woman)
2006.8.11 - 10.22
덕수궁미술관



1.
일요일의 산책. 롭스와 뭉크를 만나고 헤어지다. 롭스의 작품은 익숙한 이미지였으며 책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였다. 뭉크는 책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깊은 정신성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그의 불안, 애증, 갈망, 공포,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뭉크 앞에서 너무 아팠다.


2. 파리의 여성 - 부르주아지 여성과 매춘부
파리는 19세기의 우리에서는 동경의 도시, 예술적 영혼들의 수도, 또는 미지의 세계, modernity의 심장. 파리의 여성, 부르주아지 계급의 승리를 알리는 증거. 경제적 풍요는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하였으며 여성의 지위는 전 세기에 비교하자면 비약적으로 상승하였다. 여성의 정치적, 문화적 변화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감성을 표현하는데 흥미로운 소재나 주제가 될 수 있었으며 이는 공교롭게도 ‘숙명의 여인’(Femme Fatale)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사랑의 대상이면서 두려움의 대상. 나의 모든 정열, 영혼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순결한 감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숭고한 대상인 동시에, 나의 모든 것들을 앗아갈 지도 모를 공포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이 되었다. ‘숙명의 여인’이라는 테마는 19세기 말 예술가들을 매혹시켰던 소재/주제였으며 이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감성에 대한 열광, 예찬, 기대,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공포나 두려움, 부적응과 소외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19세기말 예술가들을 매혹시켰던 ‘여성’에 대한 연구는 의미 있는 시도이며 19세기의 본질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줄 수 있다.


3. 상징주의와 표현주의
상징주의. 저 세상에 대한 동경, 이국적 우아함과 세련됨을 향한 도피적 경향, 그리고 그 경향의 심화로 결국 탐미주의, 퇴폐, 정신적 빈곤 속에 빠지게 되는 19세기 말의 예술 경향. 심각한 l'art pour l'art적 경향. 현실은 없고 저 세상의 꿈만 남게 되는 어떤 경향. 롭스의 세계.
표현주의. 상징주의를 넘어, 종종 상징주의의 테마를 받아들이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표현함. 감정의 공격적 표현이나 일그러뜨림(distortion). 격렬한 창조성, 인습적 형식의 해체, 색채의 추상적 사용, 강렬한 감정의 우위, 미메시스에 대한 반감을 드러냄. 현대적 형태의 정신주의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양식. 정신 분열, 또는 심리적 히스테리, 공포, 절망을 드러냄. 뭉크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