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a kind of sadness that comes from knowing too much, from seeing the world as it truly is. It is the sadness of understanding that life is not a grand adventure, but a series of small, insignificant moments, that love is not a fairy tale, but a fragile, fleeting emotion, that happiness is not a permanent state, but a rare, fleeting glimpse of something we can never hold onto. And in that understanding, there is a profound loneliness, a sense of being cut off from the world, from other people, from oneself." - Virginia Woolf
하긴 그렇긴 하지. 마음 깊은 곳의 어떤 슬픔(a kind of sadness)는 사라지는 법이 없지. 하지만 그걸 아는 이들은 드물지. 드물고(rare), 휙 하고 사라지는(fleeting glimpse) ... 그런데 위 문장이 진짜 버지니아 울프가 쓴 게 맞나? 우연히 페이스북에 공유된 글을 보고 괜찮네 하고 옮겼는데, 이 글이 어느 책에 나오는가 찾아보니, 찾을 수 없었다. 구글링을 하니, 2~3일 전부터 여기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기 시작했더라. 코파일럿이나 제이나미에 물어보니, 버지니아 울프가 쓴 것처럼 보이지만, 검색된 것이 없다고 답변을 주었다. 따로 찾아보라고. Chat GPT에 물어보니, 이언 맥큐언의 <<The Comfort of Strangers>>에 나온 문장이라고 했다. 설마? ... 이언 맥큐언이 쓸만한 문장처럼 보이진 않는데. 그래서 진짜 이언 맥큐언이 쓴 게 맞냐고 되물으니, 아니란다. 역시 사기꾼 Chat GPT. 자기가 혼동을 일으켰고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온 문장이라고 재차 말한다. 아, 이 녀석, 믿을 수 없는 녀석이군. 진짜 맞냐고 물으니, 또 혼돈을 일으켰다며 발을 뺀다. 결론, 나 보고 찾아보란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는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상당수의 정보들과 명확한 출처가 없는 인용들은 다 거짓정보들이다. ChatGPT 같은 챗 기반의 AI 엔진들도 특유의 환각 증상으로 인해 그럴싸한 거짓말에 더 능하다.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실제 업무나 학술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다시 검증 작업을 무조건 해야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산문은 정말 좋다.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풍부한 감성 속에서 세상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다. 그랬던 그녀가 스스로 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는 건, ... 존 메이너드 케인즈와도 각별한 친분을 가졌던 20세기 최고의 소설가. 올 가을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과 산문을 읽어야겠다. 읽으면서 위 문장이 나오는지 확인해겠다. 참고로 문장의 일부만 검색했을 때는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나온 것같다고 코파일럿이 이야기해주었다. (* <<자기만의 방>>도 읽었던 것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