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문학

광기와 천재, 고명섭

지하련 2007. 12. 16. 16:07

<<광기와 천재>>, 명섭(지음), 인물과사상사

 

 

 

책을 구입한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알라딘 서평 대회(?) 서평 하나 내어 도서 구입비라도 받아볼 생각이었다. 동시에 한겨레신문사에서 고종석 기자 이후로 필력을 자랑한다는 고명섭 기자의 문장을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서평을 내야 하는 기간 중에 책을 읽지도 못했으니, 그냥 값만 날린 꼴이 되었고, 대신 위안이라고 만한 것이, 고명섭 기자의 머리말 <‘불행한 의식 모험과 투쟁> 근래에 읽어본 글들 중에서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쉽게 읽히나, 저자가 읽었던 책들의 다이제스트 판으로 밖에는 읽히지 않는다. 책에 등장하는 아돌프 히틀러, 세르게이 네차예프, 조제프 푸셰, -자크 루소, 나쓰메 소세키, 프란츠 카프카,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마르틴 하이데거, 미셸 푸코의 대략적인 삶만을 읽을 있을 , 저자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시각이 담겨져 있다거나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된다거나 혹은 인물들이 가졌던 사상, 문학, 철학 등의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앎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니다.

 

점은 책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같은 독자에게 책은 흔하게 있는 책들 중의 하나일 뿐이고, 일반 독자들에게 책은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운 종류의 책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알라딘 서평 대회에 썼다면 이런 서평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조금 길고 장점을 조금 언급했으리라 기대된다. 하지만 읽고 뒤의 불쾌함은 어쩌지 못하겠다. 왜냐면 한결같이 문제적 인물들이고 현대사에 깊은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고 단순하게 언급되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가 기자였기 때문일까?’

 


광기와 천재 - 6점
고명섭 지음/인물과사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