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근처 중국집에서 마파두부밥을 시켜먹었다. 맛이 없었다. 소스는 (마치 내 감정의 쓰잘데없는 거미줄처럼) 형편없이 끈적거렸다. 밥은 퍼져있었고 고통스러운 밍밍함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말없이, 기계적으로 숟가락을 들어 입 안으로 퍼다 넣었다.
육체적 시간의 불규칙함은 정신적 긴장을 무너뜨린다. 무너진 마음의 긴장은 몇 달 동안 얼어있다가 이제서야 겨우 녹아 한껏 봄날의 투명을 자랑하고 싶지만, 산짐승, 산새가 들지 않는 냇물의 쓸쓸함과도 같다.
1999년 12월 25일의 연주 동영상을 보면서, 내 20대를 돌이켜보며 회한에 잠긴다. 일본어는 거의 하지 못하지만, Port of Notes의 보컬리스트의 목소리가 참 좋다. 참 좋다.
Port of Notes / ほんの少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