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광수 2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2,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2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지음), 곽광수(옮김), 민음사   Natura deficit, fortuna mutatur, deus omnia cernit. 자연은 우리들을 배반하고, 운명은 변하며, 신은 저 높은 곳에서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 (155쪽)   조그만 나의 영혼, 방랑하는 어여쁜 영혼이여, 육체를 받아들인 주인이며 반려인 그대여, 그대 이제 그 곳으로 떠나는구나. 창백하고 거칠고 황폐한 그 곳으로. 늘 하던 농담. 장난은 이제 못하리니. 한순간 더 우리 함께 낯익은 강변들과, 아마도 우리가 이젠 다시 보지 못할 사물들을 둘러보자 ... ... 두 눈을 뜬 채 죽음 속으로 들어가도록 노력하자. ... ... (236쪽)  가끔이지만, 지금 죽으면 어떨까 하곤..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1,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1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Marguerite Yourcenar (지음), 곽광수(옮김), 민음사 Trahit sua quemque voluptas. 우리들 각자는 자신의 욕망에 의해 드러난다. -  베르길리우스(232쪽) ‘친애하는 마르쿠스여’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병상에 누운 로마 황제의 회고록이다. 전체적으로 애잔하고 슬픈 분위기 속에서, 그 당시 세계 최고의 권력을 지녔던 어느 노년의  담담한 목소리로 채워지는 소설이다.  나에게 나의 삶이 너무나 범속하여 기록으로 남겨질만한 가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다소라도 오랫동안 관조될 만한 가치조차 없고, 심지어 나 자신의 눈에도 어느 누구의 삶보다 결코 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보일 때가 있는가 하면, 그것이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