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팔레 2

지쳐가는 오후, 몇 장의 사진

일어나자마자 목과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결국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몇 주전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 채 목감기까지 걸려버리는 바람에, 몸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이런 육체적 고통이 혼자 사는 이에게 주는 비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어서,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 없었다면, 아마 자포자기 상태로 급격하게 무너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한의원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환자를 대한 여자 한의사는 나에게 한 8주 정도 다니면서 한약도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하지만, 바로 결정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항버스를 타고 삼성동 사무실에 왔다. 토요일 88도로는 꽉 막힐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버스는 시원스럽게 달렸다. 사무실에 와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파리의 미술축제, FIAC에 가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피악(FIAC, The Foire Internationle d'Art Contemporain)이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와 루브르에서 열렸다. 하지만 바쁜 일정 탓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KIAF)를 이틀 연속 방문해 모든 작품들을 꼼꼼히 살펴본 것과 비교한다면, 이번 피악 방문은 너무 허술하기 그지 없었다. 피악이 열리고 있는 그랑 팔레(Grand Palais) 정문.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 곳 그랑 팔레를 비롯해, 루브르 박물관 내의 전시 장소(Cour Carree Du Louvre), 튈리즈 정원(Jardin Des Tuileries)에서 열렸다. 아트페어가 열리는 공간의 특성 상, 작품 하나하나에 주위를 기울이기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