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시대 3

극단의 시대, 하권, 에릭 홉스봄

극단의 시대: 20세기 역사, 하권에릭 홉스봄(지음), 이용우(옮김), 까치  얼마나 세상이 변했는가를 잊고 지내곤 한다. 터무니없는 질문이지만, 15세기 조선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서울 한 복판으로 온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들었던 여러 대답들 중에 '너무 시끄러워서 기절한다'는 의견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실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은 인류 역사 상 최초로 경험하는 것들이다. 가끔 제 정신으로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도리어 놀랍기까지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류의 80퍼센트에게 중세는 1950년대 갑자기 끝났으며, 아마도 더욱 많은 경우, 1960년대에 중세가 끝났다고 느껴졌다. (400쪽)  위 말은,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인류의 상당수는 중세부터 살아오던 삶의 방식을 ..

극단의 시대, 상권, 에릭 홉스봄

극단의 시대: 20세기 역사 (상권) 에릭 홉스봄(지음), 이용우(옮김), 까치  20세기가 지난 지 벌써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20세기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20세기 초반에도 19세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여겼을까.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평화란 일시적이고 지구 어딘가에선 지금도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새삼 알았다. 한국(South Korea)은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임을. 20세기 전반기는 총력전의 시대였고 20세기 후반은 냉전과 종교의 시대였음을.  그러나 책을 읽는 속도는 느리고 번역은 매우 불친절했다. 내가 이 책을 사두고 수십년이 지난 뒤에야 읽게 된 것은 에릭 홉스봄의 스타일도 있을 수 있으나, 번역의 문제도 한 몫 했을 듯 싶다. ..

24년 독서모임의 두 번째 책,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

독서모임 빡센의 올해 두 번째 책은 에릭 홉스봄의 상, 하권이다. 4월 8일 오프라인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모임 주최자인 나마저도 상권을 읽고 있으니, 참석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마저도 이 책을 읽는 속도가 상당히 느린데, 1) 역자가 번역한 문장이 유려하지 않아, 다시 읽게 하는 부분들이 자주 있고, 2) 동시대 사람으로서 저자 에릭 홉스봄은 짧은 분량 안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무리한 흔적이 눈에 띈다는 점. 가령 너무 많은 인명과 지명이 동시에 등장한다거나 또는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면서 요점이 흐려지기도 했다. 그 결과 이 번역서는 초심자들에겐 상당히 어렵게 느껴져, 이 책을 선택한 독자에게 책읽기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하지만 내용이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지금 읽고 있는 상권의 중..